‘재난지원금 훈풍‘…후속지원 절실
‘재난지원금 훈풍‘…후속지원 절실
  • 고영승 기자
  • 승인 2020.06.02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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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에 음식점·가구점 등 소상공인 매출 회복...상인들, 매출 30% 늘어
일부 전통시장 상인들 “일시적 효과에 그칠까 우려”

  # 전주 아중리에서 지난 10여년 동안 주말도 없이 식당을 운영해 온 A씨(55)는 코로나19확산 여파로 최근 두 달여간 휴업했다. 이후 지난달 초 다시 가게 문을 연 그는 재난지원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A씨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그동안 정체 현상을 빚었던 경제시장에서 활기가 도는 모양새”라며 “매출 역시 재난지원금 지급 이전에 비해 30% 이상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달 13일 정부가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으로 국민 소비가 증가하면서 지역 내 체감 경기가 한층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수입이 개선되고 있단 통계를 비롯해 재난지원금 사용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2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22일까지 소상공인 2400곳, 전통시장 상인 13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5월 시장 경기동향조사 결과, 체감경기지수는 소상공인 88.3, 전통시장 109.2로 전월보다 각각 14.5포인트와 29.2포인트 급등했다. 정부가 지급한 긴급 재난지원금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긴급재난지원금의 효과는 소상공인 매출 변화로 확인되고 있다. 전주 효자동에서 소규모 가구점을 운영하는 정모(53)씨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코로나19 사태로 반토막난 매출이 점차 회복하고 있어 그나마 숨통이 트인다”고 설명했다.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식료품 생필품 외에 안경과 같이 구매를 미뤄왔던 물건을 사는 사람도 늘었다. 전주 금암동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는 이모(41)씨는 최근 매출이 오르면서 한숨 돌렸다. 코로나19 여파로 급락했던 매출이 5월 중순 이후 작년에 비해 70%까지 회복됐다. 이씨는 “안경점 최대 성수기가 신학기인 3~4월인데 올해는 코로나19로 타격이 심했다”며 “재난지원금이 풀린 뒤 손님이 다시 늘고 있으며 지난달 매출의 7~80%는 재난지원금 결제분”이라고 했다.

일부 전통시장 상인들은 재난지원금을 반기면서도 일시적 효과에 그칠까 우려했다. 전주남부시장에서 생활용품점을 운영하는 B씨(56)씨는 “정부가 지급한 재난지원금이 매출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지만 이걸 다 소비하면 어떻게 또 버텨야 할지 앞으로가 문제”라며 “정부가 주든 지자체가 주든 그 돈이 언 발에 오줌 누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고영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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