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發’ 대형 LNG 협약에도 군산조선소 재가동은 ‘감감’
‘카타르 發’ 대형 LNG 협약에도 군산조선소 재가동은 ‘감감’
  • 설정욱 기자
  • 승인 2020.06.0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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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현대중공업 군산 조선소 멈춰선 군산 현대중공업 조선소 / 전북도민일보 DB
텅 빈 현대중공업 군산 조선소. 멈춰선 군산 현대중공업 조선소 / 전북도민일보 DB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조선 빅3’가 카타르와 23조원 규모(120여 척)의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건조 협약을 맺었지만 군산조선소 재가동 전망은 밝지 않다.

이번 협약으로 한 회사당 40척 이상을 수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군산조선소를 가동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현대중공업 측의 입장이다.

2일 현대중공업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등 조선3사는 지난 1일 카타르 국영 석유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QP)와 LNG선 관련 협약을 맺었다.

QP는 오는 2027년까지 약 23조6천억원을 투입해 LNG선 100척 이상을 발주할 예정으로 선박 발주에 앞서 선박 건조를 위한 슬롯 확보가 이번 협약의 주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간의 ‘수주 가뭄’에 코로나19 사태까지 덮치면서 극심한 어려움에 처한 국내 조선산업에 단비나 다름없다.

실제 올해 현대중공업 수주량은 목표 수주량(60척)의 1/10 수준인 5척에 불과, 수주 절벽에 내몰린 상황이었다.

이에 도내에선 이번 대형 협약이 3년째 멈춰선 군산조선소가 재가동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대형 수주 협약은 조선업계에 ‘단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주량이 많아지면 도크 활용을 위해 군산조선소가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현대중공업 측은 이번 협약이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논의하기엔 턱없이 적은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매년 70척씩 3년치 물량을 확보해야만 재가동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카타르 QP와 계약이 아닌 MOU(협약)를 맺은 것으로, 추후 정확한 수주량이 정해지게 된다”라며 “다만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40척을 확보하더라도 일년에 5척에 불과해 군산조선소 재가동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소 70척씩 3년 이상은 확보돼야 안정적으로 군산조선소 문을 열 수 있다”며 “때문에 올해 목표였던 60척 수주를 달성하더라도 군산조선소로 물량을 배정하기는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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