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부채문화관, 선자장 엄재수 초대전 ‘2020 기대와 흔적’
전주부채문화관, 선자장 엄재수 초대전 ‘2020 기대와 흔적’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6.02 17: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엄재수 작- 반죽 대모선(김경수씨 소장)

 (사)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은 특별기획 부채문화주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선자장 엄재수-2020 기대와 흔적’을 개최한다.

 10일까지 부채문화관 지선실에서 선보이는 ‘2020 기대와 흔적’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 엄재수 보유자와 엄재수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소장자들이 함께하는 전시다. 소장자들의 취향과 기호에 맞춘 주문으로 제작한 주문 부채 19점과 소장자들의 소장 작품 41점을 선보인다.

 엄재수 보유자는 선면 한지의 색깔과 황칠과 향칠의 여부, 속살의 살수와 칠의 색깔, 변죽과 선두의 재료, 부채의 크기, 선추 등 모든 부분을 주문자의 취향에 맞춰 제작했다. 부채를 사용하는 사용자의 편의와 취향에 맞춘 오직 한 사람만이 소유할 수 있는 한정판 등의 요소를 담아 부채라는 전통에 현대인의 취향에 맞춤한 새 옷을 입힌 것이다.

 여기에 선자장의 부채를 소장하고 있는 소장자 최준웅, 김동현, 임종길, 정원구, 전성수, 김경주, 홍기영, 안치수, 임병현, 김영우, 심정선씨의 소장 작품도 소개한다.

소장자들 중에는 많게는 10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소장자도 있고 한 점을 소장하고 있는 소장자도 있다. 그들에게 엄재수 보유자의 부채는 여름의 생활 필수품이다. 공개된 작품 중 선면이 낡은 부채들은 그들이 얼마나 엄재수 선자장의 부채를 항상 들고 다니며 애용하는지를 보여준다.

엄재수 보유자는 “접부채는 장인의 손에서 80프로를 완성하고 나머지 20프로는 애용자가 완성한다”며 “2-3년 동안 제대로 사용하여 손때를 올리고, 겉모습은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 안정된 모습으로 변화하며, 사용하기에 최적화된 자기만의 부채로 완성된다”고 말했다.

 한 사람의 손에서 오직 그 사람의 습관과 취향에 맞춤 된 부채의 매력에 주목해 볼 일이다.

 엄재수 보유자는 소년시절부터 부친인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故 엄주원과 함께 합죽선 작업에 참여했다. 2012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선자장으로 지정됐으며, 현재 전주한옥마을 내에 미선공예사와 부채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