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생각보다 잘하고 있다!
우리는 생각보다 잘하고 있다!
  • 최재용
  • 승인 2020.06.0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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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농가소득 조사결과를 보면 우리도 농가소득은 전체 9개 광역단체 중 전국 4위이다. 농가소득은 크게 4가지 소득액으로 구분이 되는데 좀 더 세부적으로 알아보면 이렇다.

 순수하게 농업활동을 통해 얻는 농업소득은 전국 2위, 농어가가 농업생산 외에 음식숙박 등을 겸업 하고 다른 일을 통해 얻는 농외소득은 전국 8위, 농어업 보조금과 연금 등으로 이뤄진 이전소득은 전국 1위, 사고보상금과 경조사 등 예외적인 비경상소득은 전국 1위이다. 작년에도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또 다른 통계를 보자. 지난 4월 조사된 각 시도별 농가단위의 농축산물 판매금액 현황인데, 우리도 9만 4천여 농가 중 1억원 이상인 농가는 전체의 4.9%로, 전국 광역도 중에 제일 높다. 5천만원 이상인 농가로 넓혀 보면 11.1%로 11.3%인 제주도 다음으로 높다.

 흔히 생각할 때 우리도가 타도에 비해 뒤떨어져 있다고 여긴다. 또 은연중에 그걸 당연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앞서 제시된 몇 가지 통계치만을 놓고 볼 때 어떤가?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우리 농가가 생각보다 잘 해내고 있는 건 아닐까? 우리는 우리의 본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착시 속에 스스로 주눅이 들어 살고 있는 건 아닐까?

 그렇다! 우리 농가들은 어려운 농업농촌의 현실을 벗어나고자 혼신의 힘을 다해왔던 것이고, 언제부턴가 우리 농가 스스로 혁신의 모델로 바뀐 것이다. 우리는 생각보다 잘하고 있는 것이다.

 2018년부터 시작된 정부의 청년창업형 후계농은 전국에서 가장 많이 선정되고 있고, 최고의 청년농업인을 키워내는 한국농수산대학에 매년 우리 지역 청년이 가장 많이 입학지원서를 내는 열의를 보이고 있고, 자연스럽게 가장 많이 합격해서 매년 배출되고 있는 것이다. 어디 이뿐이랴! 요즘 유행하는 6차산업, 로컬푸드, 스마트팜 등 농업의 핵심을 얘기하면서 우리 도의 사례를 빼놓고 얘기할 수 있을까?

 앞으로 우리도 삼락농정이 지금껏 만들어 온 성과와 자신감, 자긍심과 자부심은 이번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이뤄진 새로운 정치 환경과도 결합하여 우리 농업농촌이 더 크고 더 내실있게 발전하는 기회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에서 시작된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지원하는 사업인 가칭 농민공익수당이 정부 정책사업으로 확대되는 데 필요한 관련 법의 제정도 기대가 된다. 우리 농업을 미래지향적이며 좀 더 부가가치 있는 쪽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추진하는 것이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 밸리’인데, 종자, 농기계, 미생물, 첨단농업, 식품클러스터가 좀 더 탄탄해지도록 국가예산도 계속 뒷받침될 것이다.

 끝으로 한가지 오해가 없으면 해서 적는다. 기후변화가 심해지고,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어려운 이 시기에 우리 농가가 잘살고 있다는 것도 절대 아니고, 또한 다른 산업분야에 비해 농가의 소득이 높다는 점을 말하는 것도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생각보다 잘하고 있으니, 자긍심과 자신감을 갖고 우리 농업농촌을 스스로 바꿔나가 보자는 뜻이다.

 최재용<전라북도 농축수산식품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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