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화상병’ 발생…농진청, 위기경보 격상
‘과수화상병’ 발생…농진청, 위기경보 격상
  • 고영승 기자
  • 승인 2020.06.0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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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사과농장 중심으로 확산...전북·경북으로 확산 움직임

 농촌진흥청은 충주 사과농장을 중심으로 과수화상병이 집중 발생함에 따라 과수화상병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고 1일 밝혔다.

과수화상병 확진판정은 지난달 31일 기준 총 87개 농장(48.7ha)에서 나왔다. 충주 67곳, 안성 10곳, 제천 7곳, 음성·천안·익산 각 1곳이다.

과수화상병은 금지 병해충에 의한 세균병으로 주로 사과나 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나타난다. 감염될 경우 잎과 꽃, 가지, 줄기, 과일 등이 마치 불에 탄 것처럼 붉은 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변하며 말라 죽는다.

과수화상병은 2015년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주로 5∼6월에 발생하는데, 최근 내린 비와 발병이 쉬운 온도(25∼27도) 조건으로 예년에 비해 발생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발생이 없었던 전북 익산에서 1건이 확진됐고 최대 사과 생산지 중 하나인 경북 영주에서도 의심 신고가 들어와 강력한 방제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이에 농진청은 지난달 25일 위기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올린 지 일주일 만에 ‘주의’에서 ‘경계’로 다시 격상했다.

위기 단계가 상향조정됨에 따라 발생 시·군 중심으로 설치·운영되던 과수화상병 대책상황실은 각 도(제주 제외)와 사과·배 주산지, 발생 인접 시·군으로 확대 설치해 운영한다.

대책상황실에서는 투입 가능한 인력을 총동원해 과수화상병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예찰과 매몰 지원, 사후관리 등 공적 방제를 추진한다.

또 집중발생지역은 중앙에서 전문가를 파견해 현장 조사를 추진하고 농식품부, 검역본부(역학조사), 지방자치단체, 농협 등 관련 기관 간 협력체계를 강화한다.

한편, 현재 상황이 가장 심각한 충주지역은 사과·배 농장 전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달 27∼29일 3개 읍·면 569개 농장 243㏊를 대상으로 1차 조사한 결과, 54개 농장에서 의심 증상이 확인됐고 오는 5일까지는 농가의 협조를 얻어 충주지역 전체 농장을 조사할 계획이다.

고영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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