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회 강암연묵회 회원전 ‘스승의 교훈, 나의 좌우명’
제52회 강암연묵회 회원전 ‘스승의 교훈, 나의 좌우명’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6.01 17: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78점의 작품 선봬
김병기 작 - 鉗口

 ‘제52회 강암연묵회 회원전’이 3일부터 8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강암연묵회(회장 김병기·전북대 교수)는 강암 송성용(1913~1999)의 제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모임이다.

 지난 1968년 2월에 ‘연묵회’로 창립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연묵회의 창립 시기는 강암이 제16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1966년) 즉 국전에서 서예부 최고상인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하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을 때다. 당연히 경향각지에서 제자들이 모여들면서 제자들의 모임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게 됐다. 창립 당시 회장은 항일시대 호남의 큰 유학자였던 고재 이병은의 자제인 이도형씨가, 이사장은 황면주 변호사가 맡았다.

 연묵회는 창립된 그해에 국전과 똑같은 양식과 규모의 제1회 전라북도 서예전람회를 개최해 주목받았고, 1982년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대만과의 국제 교류전을 개최하는 등 한국서단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이어 1999년 2월 강암의 서거 이후 ‘강암연묵회’로 바꾸고 뜻을 함께하는 회원을 지속적으로 영입해 왔다. 현재 강암연묵회는 141명의 회원을 가진 전국 최대 규모의 서예단체로서 성장했다.

 이번 회원전에서는 ‘스승의 교훈, 나의 좌우명’이라는 주제 아래 90명의 회원들이 작품을 선보인다.

 日日新(일일신·나날이 새롭게), 大巧若拙(대교약졸·큰 교묘함은 졸박함과 같다), 不遷怒(불천노·어떤 사람에 대한 노여움을 다른 사람에게 옮겨 화풀이하지 않음)…….

 회원들은 직접 스승으로부터 받은 좌우명뿐 아니라, 책, 자연, 이웃 등 주변의 모든 ‘배울 거리’로부터 배워서 얻게 된 자신의 좌우명을 중심으로 창작한 작품 2점씩 모두 178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서예가들이 고된 수련 끝에 곱씹어 새겨 쓴 문구들인 만큼, 이 중에서 자신에게 걸맞는 좌우명을 만나는 것도 전시를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한 방법이다.

 도록의 표지는 강암이 동일한 주제로 29세 때에 쓴 작품과 68세에 쓴 작품을 비교해 게재하고 있다. 젊은 날 탄탄한 기초가 있어 노년기에 창신적인 작품을 펼쳐낸 강암의 모습에서 스승을 좇아 배우며 스승의 서맥을 이으려는 회원들의 강한 의지를 담은 것이다.

 김병기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하 수상한 시절임에도 강암연묵회 회원들의 창작 열기는 뜨겁다. 관마(觀摩)의 의지가 돋보이는 전시다”며 “강암 선생님의 삶과 예술을 본받아 실천함으로써 더욱 발전하는 연묵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별도의 개막식은 개최하지 않는다.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에 따라 전시 관람이 제한될 수 있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