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에서의 현명한 선택
포스트코로나에서의 현명한 선택
  • 채병숙
  • 승인 2020.05.3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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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코로나19에 대한 치료제와 백신 개발로 인하여 생명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삶을 되찾는다 해도 코로나19 펜데믹 이후에 우리는 그 전 삶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고 말한다. 세계는 경쟁력을 지닌 새로운 산업과 신생국들이 등장하면서 기존 경제의 위기와 함께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빠르게 앞당겨진다고 한다. 또한 코로나19가 계절성 전염병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앞으로도 일상이 될 생활방역과 언택트 문화는 우리의 생활양식과 가치관에 있어서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있다.

 이제껏 우리는 하나밖에 없는 생명의 유한성과 건강의 소중함을 우리의 생활 속에서 그다지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왔다. 그대신 오히려 자연과 사회가 주는 혜택을 받으면서도 당연하게 여겨왔고, 주어진 것에 만족을 못하고 항상 결핍된 삶과 감사함을 모르는 삶이었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19의 높은 전파력, 전염력 그리고 치명률 등이 주는 충격은 앞으로 살아갈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시에서나 느끼는 공포를 불러일으킬 만큼 크게 작용했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도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 가족과 주변환경이 더욱 소중함을 느꼈고, 그 존재 자체에서 감사함을 갖게된다. 또한 안녕한 삶의 관점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왔는가’, ‘나의 삶에서 무엇이 소중한가’ 라는 본질적인 자문을 하게 된다.

 오늘날 경제성장은 무엇보다도 우리의 삶의 질을 향상시켰다고 하지만 앞으로 점점 가속이 붙는 경제성장이 우리 건강과 안녕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는가? 소비문화가 미덕이 되어버린 사회에서 과량생산은 과소비 중독, 과영양 상태, 환경오염 등을 낳고 있고, 높은 효율성 뒤에는 유해한 화학물질이 생활 속에서 넘쳐나고 있다. 환경파괴적인 개발, 유전자조작기술산업, 인공지능산업, 그리고 위험한 생물공학연구 등 안전제어장치를 뒤로한 채 경제성장만을 내세우며 앞다투는 경쟁을 일삼는다면, 이는 우리의 안녕이 보장되는 지속가능한 성장과는 거리가 멀다. 결국 황금만능의 시대에서 이런 경제성장 일변도는 생명 경시와 인간 존엄성 상실에 대해 무감각하게 되면서 그대로 부메랑이 되어 우리의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더욱 더 큰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또한 우리 사회에서 사회적 갈등과 분열 그리고 에너지 소모적 삶은 변화되기를 바라면서도 변화를 이끌지 못하는 각종 겉치레, 체면, 수직적 권위주의, 낡은 사회 관습 그리고 현재가 없는 행복관 등이 크게 차지해 왔으나, 포스트코로나에서는 이에 대해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길 희망한다. 우리는 이번 코로나19를 통해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고, 언제 건강을 잃게 될지 모르면서 물리적 공간에서의 생활거리두기 상황이 상당히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이런 편협되고 비합리적인 사회적 가치관과 생활양식은 힘을 잃게 될 것이다. 이제 자기주도적 수평적 소통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인간관계하에서 타인 중심적이고 자기파괴적인 갈등 속에서 산다는 것과, 내일의 성공만을 위해 현재 지금의 행복에 눈을 감아버린다는 것에 자발적인 선택과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이미 포스트코로나의 변화는 시작되고 있다. 나의 주체적 삶이 있고, 우리의 건강이 무엇보다 우선시 되며, 그리고 미래의 성공허상 대신 지금 현재의 행복감으로 채워지는 우리의 현명한 선택들이 따르게 될 때, 새롭게 변화되는 안녕한 삶의 틀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다.

 채병숙<우석대학교 약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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