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57학번 故전증호 씨 가족, 고인 유지 받들어 장학금 3천만원 기탁
전북대 57학번 故전증호 씨 가족, 고인 유지 받들어 장학금 3천만원 기탁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5.3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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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에서 받은 훌륭한 교육은 고인의 성공 근원이었습니다. 이에 보답하고 싶어 하셨습니다. 학생들이 훌륭한 인재로 커나가는 데 소중하게 쓰이길 바랍니다.”

 지난달 29일 전북대서 故전증호 씨의 소중한 기금이 전달됐다. 전북대 기계공학과 57학번인 故전증호 씨의 가족들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장학금 3천만 원을 기탁했다.

 이날 故전증호 씨의 아내인 조순자씨와 자녀들은 김동원 총장을 접견하고 고인의 높은 뜻을 전했다.

 김제 출신인 故전증호 씨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우수한 성적으로 전북대 기계공학과에 입학했고, 대학을 다니며 장학금을 받았다. 대학 졸업 후에는 독일로 연수와 유학을 다녀왔다. 귀국 후 발전기 터번 시스템 국내 최고의 전문가로 근무하며, 한국 지역 난방 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하고, 아파트 난방 시스템 구축에 크게 기여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고인은 평소 대학 시절 받은 장학금을 어려운 환경의 후학 양성에 쓰고 싶다는 뜻을 자주 전해왔다. 고인의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터라 당시 대학으로부터 받은 장학금은 꿈을 이뤄나가는 데 큰 발판이 되었다고.

 이에 이 기금은 ‘전증호 장학금’으로 명명돼 어려운 환경에서도 묵묵히 학업을 이어나가는 기계공학과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조순자씨는 “어려운 환경의 후배들을 돕고자 하는 것 뿐이라 기탁식 등이 부담스러웠는데, 자녀들에게 아버지의 기부 내용을 알리고 고귀한 뜻을 이어나가게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참여하게 됐다”며 “남편의 유지를 받들 수 있어 기쁘고, 후학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공부해 우수한 인재로 성장해준다면 더한 기쁨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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