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객리단길 다용도 공유컵 애물단지로 전락
‘코로나 여파’ 객리단길 다용도 공유컵 애물단지로 전락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05.3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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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리단길 공유컵 / KBS '투데이 전북' 캡쳐
객리단길 공유컵 / KBS '투데이 전북' 캡쳐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취지로 전주 ‘객리단길’ 카페에 배포된 2천개의 다용도 공유컵이 코로나19 여파로 한 순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코로나 장기화 여파로 위생 관념이 강화돼 손님들이 카페 내에서도 일회용 컵을 선호, 다용도 컵 사용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객리단길 내 테이크아웃이나 실내에 사용할 수 있는 ‘공유컵’에는 먼지만 쌓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전주 다가동 객리단길 한 카페. 매장 입구에는 ‘공유컵’ 사용을 의미하는 제로플라스틱 현판이 붙여져 있었다. 매장 내 계산대에서도 ‘공유컵’을 사용한다는 안내 문구가 붙여져 있었지만, 음료를 주문하는 손님들은 모두 일회용 컵을 선호하는 모습이었다.

 공유컵을 문의하자 매장 직원은 그제야 창고 한 쪽에 있던 소중한(?) 공유컵을 꺼내왔다.

 매장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재사용이 가능한 공유컵을 손님들에게 제공하기가 부담스럽다”면서 “공유컵 도입 취지는 충분히 동의하나 손님들 대부분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원해 이에 맞출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근 다른 매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공유컵을 이용하는 카페 5곳을 둘러봤지만 ‘공유컵’으로 음료를 담아주는 곳은 없었다.

 카페 대부분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음료를 담아 판매할 뿐이었다.

 이날 공유컵을 운영하는 카페에서 커피를 테이크아웃 한 최모(30·여)씨는 “솔직히 공유컵이 있다는 사실도 몰랐지만 알았어도 일회용 컵에 커피를 주문했을 것이다”면서 “코로나 때문에 누군가 사용했던 다용도 컵을 이용한다는 것 자체가 꺼림칙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도 등에 따르면 전라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난해 3월 객리단길 내 카페 상인들과 함께 ‘제로 플라스틱 1기 민관협의체’를 만들고 논의 끝에 일회용품을 대신할 다회용 컵을 제작·이용하자는데 공감했고 그 결과 객리단길 ‘공유컵’이 탄생됐다.

 협의체에 참여한 카페 18곳 내에서 음료를 구매할 경우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아닌 공유컵에 담아 제공키로 했고 공유컵은 가입된 카페 어디에서 반납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코로나 여파 이후 객리단길 내 ‘공유컵’ 이용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 상태다.

 이에 대해 전라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카페 손님이 줄고 일회용 컵을 선호하다 보니 공유컵 사용이 줄어든 것 같다”면서 “공유컵이라도 충분한 세척을 통해 재사용이 가능한 만큼 공유컵 도입 취지를 살려 지속적으로 해당 사업을 대중들에게 알려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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