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기온 앞두고 전북지역 학교들 에어컨 방역 나서
치솟는 기온 앞두고 전북지역 학교들 에어컨 방역 나서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5.2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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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 27일 전주 효천초등학교에서 등교 후 운동장에 대기중인 자녀들을 학부모들이 담장밖에서 바라보고 있다.   신상기 기자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 27일 전주 효천초등학교에서 등교 후 운동장에 대기중인 자녀들을 학부모들이 담장밖에서 바라보고 있다. 전북도민일보 DB.

 전주시 A중학교 최모(37) 교사는 다가오는 여름이 걱정이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 학생들이 더위를 호소하기 때문이다. 최씨는 “벌써부터 몇몇 학생들이 덥다면서 마스크를 잠깐이라도 내리려고 할 때마다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은 순차적 등교 확대에 맞춰 학교, 사업장, 다중이용시설 등의 에어컨 사용지침을 공지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에어컨은 창문을 닫고 약하게 사용하되 2시간마다 1회 이상 환기를 해야한다. 에어컨과 선풍기를 동시에 사용하면 내부공기가 재순환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하며, 에어컨 바람이 사람의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연환기가 아닌 기계환기를 할 때는 외부공기 도입량을 가능한 높게 설정해 외부공기로 환기하고, 에어컨 필터를 매뉴얼에 따라 유지·관리 해야한다.

 전라북도교육청은 도내 학교들은 여름방학을 이용해 1년에 1·2회 에어컨 전문세척 업체에 의뢰해 청소를 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런 지침에서도 방역에 대한 완벽한 방안이 없다는 것이다. 먼저 침방울을 거를 수 있는 헤파(HEPA)필터에 대해서 중대본은 선별진료소 내 에어컨에 헤파필터를 설치하라는 지침을 공지했다. 그러나 헤파필터가 효과를 보려면 바람세기가 세야 하는데 앞서 중대본의 교내 에어컨 사용 지침은 바람을 가능한 약하게 사용하라는 것이라 모순이 빚어진다.

 교내 모든 에어컨에 헤파필터와 바람의 역류를 막는 역류방지댐퍼가 설치된 것이 아니다. 구형 에어컨을 쓰는 교실에서는 헤파필터를 따로 구해야하는데, 비용도 문제이지만 구형 모델에 맞는 필터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다만 도내 학교들 대부분은 헤파필터 및 향균 필터를 등을 최대한 확보해 설치했다고 밝혔다.

 익산시 B초등학교 이모(55) 교사는 “현재 우리 학교는 에어컨 전체 청소, 향균 필터, 아크릴 칸막이 설치 등을 진행했다”며 “방역을 위해 산책 시간과 급식 시간에 충분히 환기하며 학생들이 더위와 코로나19를 겪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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