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전주국제영화제 특수 실종… 발길 ‘뚝’ 상인 ‘울상’
코로나 여파 전주국제영화제 특수 실종… 발길 ‘뚝’ 상인 ‘울상’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05.28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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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날인 28일 전주시 영화의 거리 일원에 영화제를 알리는 포스터와 깃발만 걸린 채 시민과 관광객 한 명 없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현표 기자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날인 28일 전주시 영화의 거리 일원에 영화제를 알리는 포스터와 깃발만 걸린 채 시민과 관광객 한 명 없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현표 기자

전주국제영화제가 27일 개막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형태로 진행되면서 지역 상인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영화제 특수’가 실종됐다.

 각종 행사 취소와 함께 대부분의 영화들도 온라인을 통해 상영돼 영화제를 찾는 영화팬들과 영화인들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매년 영화제 기간마다 손님맞이에 분주했던 숙박업계와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8일 오후 전주시 고사동 영화의거리. 예년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이면 전국에서 온 영화 관객들과 영화제 봉사자들이 한데 모여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겠지만 이날 찾은 영화거리는 한산하기만 했다. 왁자지껄한 영화 관객들 대신 영화의거리 곳곳에 걸린 영화제 깃발과 포스터만 이번 영화제를 소리 없이 알릴 뿐이었다.

 영화제 기간이면 옥토주자창에 설치된 ‘전주 돔’과 부대 행사시설은 조성되지도 못한 상태.

 빈자리가 가득한 음식점도 넘쳐났다.

 멕시코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민구(33)씨는 “지난해 영화제 기간 때는 직원을 추가로 4명이나 늘릴 정도로 손님들이 많았지만 올해는 그저 한숨만 쉴 뿐이다”면서 “코로나19가 영화제 특수마저 집어 삼켰다”고 토로했다.

 이씨를 비롯해 시내 인근 음식점 5곳을 찾았지만 예년 같은 영화제 특수는 찾아볼 수 없었다.

 매년 영화제 기간마다 빈 객실을 찾기 어려웠던 숙박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

 예년 영화제의 경우 개막 2주 전부터 모든 객실이 예약 완료돼 웃돈까지 주겠다며 객실을 구하려는 관객도 있을 정도였지만 올해는 이 같은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영화의거리 인근 전주한성호텔 관계자는 “영화제 관객 특성상 일주일 넘게 장기 투숙하는 손님들이 많아 영화제 기간에 빈방을 찾기는 매우 어려웠다”며 “하지만 올해 영화제가 온라인 형태로 진행된다는 소식에 하루에만 10건 넘게 객실 예약이 취소됐다”고 말했다.

 한옥마을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김모(30·여)씨도 “20개 객실 중 예약이 된 객실은 3곳에 불과하다”며 “코로나 여파로 영화제가 온라인으로 변경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힘이 빠지는 것은 사실이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코로나 여파로 전주국제영화제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매년 영화제 기간 특수를 누리던 음식점과 숙박업소 등은 여느 때보다 조용한 영화제를 맞이하는 모습이다.

 전북관광협회 홍광식 사무국장은 “코로나 장기화 여파로 모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영화제 특수까지 실종돼 탄식만 나올 뿐이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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