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우(38)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 ‘경계에 선 사람들’이 6월 10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린다.
어느 날 문득 자신의 모습에서 발견한 현대인들의 텅 빈 모습과 감정에서 출발해 ‘불안’이라는 감정의 기원을 집요하게 추적하기 시작한 최 작가. 그는 이 추적의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개인의 위태로운 감정과 공포, 절망의 순간을 ‘경계’로 명명한다. 우리 사회의 무수한 ‘경계’에서 버텨나가는 개인들의 모습을 경외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섣부른 응원이나 피상적인 긍정의 메시지를 보내지 않는다. 단지 이렇게 강박적으로 개인이 ‘생존’을 고민하는 시대에서 어떻게 불안이라는 감정이 내재화되고 있는지를 탐색한다. 또 그것이 어떻게 공포로 변해 가는지, 그리고 그것들이 어떻게 ‘경계’가 되는지를 지켜본다.
이 같은 주제의식을 드러내고자 2016년 데뷔 이래 꾸준히 시도해 온 패턴드로잉 작업을 보여준다. 특유의 독특하고 정교한 이미지와 더불어 보는 위치에 따라 색감이 미묘하게 달라지는 인터퍼런스(색의 간섭) 효과를 통해 서로 다른 시선의 표현과 의미를 은유적으로 담는다.
최 작가는 두 번의 개인전을 열었고, 각종 단체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전주 서노송예술촌 ‘물결서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저작권자 © 전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