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 복숭아 동산에서 맺은 의리
【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 복숭아 동산에서 맺은 의리
  • 김종용 전 송북초교 교장
  • 승인 2020.05.28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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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원결의(桃園結義)

 

 복숭아 도 桃 동산 원 園 맺을 결 結 의리 의 義

 

 뜻이 맞는 사람끼리 같은 목적을 위해 행동할 것을 약속함

 

  후한 영제 때 10명의 환관들이 황제를 등에 업고 권력을 마음대로 휘둘렀습니다. 그들은 권력에 방해가 되는 사람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죄를 뒤집어 씌워 죽였습니다. 그러자 누구하나 바른 말을 하는 사람이 없었고 대항하는 사람이 없게 되자 그들의 세력은 더욱 막강해졌고 횡포는 날로 심해졌습니다.

  나라는 어지러워지고 거기다가 흉년이 들어 굶어죽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았습니다. 먹고 살기 힘든 백성들은 어쩔 수 없이 저마다 손에 무기를 쥐고 도적이 되었습니다. 그중 황건적의 세력이 가장 막강하여 그 수가 무려 50만 명에 달했습니다. 황건적의 군대가 유주까지 쳐들어 오자 태수는 이를 진압하기 위해 의용군을 모집하는 방문을 내걸었습니다.

  격문을 본 유비는 발길을 멈추고 나라 일을 걱정하며 길게 한숨을 쉬었습니다. 유비는 평소 넓은 세상으로 나가서 큰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마음만 앞설 뿐 가진 것도 따르는 군사도 없었습니다. 그때 유비 곁으로 건장한 사람이 다가와 말 했습니다.

  “왜 나라를 위해 싸울 생각은 하시지 않고 한숨만 내 쉬고 계십니까?”

 하고 뒤쪽에서 외쳤습니다. 유비가 돌아보니 키가 건장한 사내가 눈을 두리번거리며 자기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도적을 무찔러 백성을 편안하게 할 생각은 간절하나 힘이 없어 분하고 원통합니다.”

  유비가 자신을 한탄하며 세상일을 말하자 두 사람은 서로가 큰 뜻이 있음을 알아차리고 인사를 교환했습니다. 그때 유비의 나이 스물 네 살이었습니다. 두 사람이 주막으로 들러 나라 일을 걱정하고 있는데 범상치 않은 한 사나이가 주막 안으로 들어 왔습니다. 기골이 장대한 모습으로 인물이 남달리 보이는 지라 자리를 같이 하기를 청하고 서로 인사를 나누었는데 그가 바로 운장 관우였습니다.

  이들이 서로 술을 마시며 이야기 하는 동안 모두가 마음이 같음을 알고 천하를 위해 함께 손잡고 뜻을 펼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하여 장비가 자기 집 뒤에 복숭아 동산에 꽃이 한창 피어있으니 내일 만나 제를 지내고 의형제를 맺어 한 마음으로 천하를 위해 일을 하자고 하니 모두 기뻐했습니다.

  다음날 유비, 관우, 장비는 검은 소와 흰말과 제수용품을 차려 놓고 복숭아 동산에서 제를 지내며 형제의 결의를 하였습니다(桃園結義).

  세 사람이 향을 피우며 두 번 절하면서 천지신명에게 고하였습니다.

  “유비와 관우, 장비가 비록 성은 다르나 의를 맺어 형제가 되었습니다. 마음을 하나로 하고 서로 힘을 합하여 어려운 사람을 돕고 위로는 나라에 보답하며 아래로는 백성을 편안하게 하고자 합니다. 같은 해, 같은 달, 같은 날에 태어나지는 못했지만 같은 달, 같은 날에 죽기를 원합니다. 의리를 저버리고 은혜를 잊는 자가 있다면 하늘과 사람이 대신하여 죽여주소서.”

  그 후 세 사람은 친형제 보다 진한 우정으로 고장의 젊은이 300명을 이끌고 황건적 토벌을 시작으로 제갈공명을 맞아들인 유비는 촉나라를 세우고 위나라의 조조, 오나라의 손권과 함께 천하를 삼분하여 삼국시대를 이루었습니다.

 

  그로부터 의형제를 맺거나 어떤 큰일을 이루어 내기 위해서 의리로 뭉치는 것을 가리킬 때 ‘도원결의(桃園結義)’라는 말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 일취월장(日就月將) 논술 실력을 다져요.

 

 ●조정에서는 왜 의용군을 모집하였는가요?

 ●도원결의를 맺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도원결의(桃園結義)의 글자를 풀이해 보고 뜻을 설명해 보세요.

 ●도원결의(桃園結義)를 넣어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

  예 : 인생을 살면서 도원결의와 같은 친구가 있다면 정말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글의 뜻을 파악한 후 주제를 정하여 의견을 글로 써 보세요. (400자 내외)

  ① 서론(문제제기) ② 본론(문제의 이유나 원인→ 제시문 분석→실천 방안이나 문제해결 방 안) ③ 결론의 순서로 써보세요.

 

 ■ 실천하면 금상첨화(錦上添花) 예요.

 

  명심보감에 ‘의리 없는 친구는 사귀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의리는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로 친구 사이의 깊은 우정을 말합니다. 진정한 우정은 친구 간에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며 믿음으로 이루어집니다. 친구의 잘 못이 있을 때 일깨워 주고 바른 길로 나 갈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합니다.

  공자는 친구를 사귐에 정직한 친구, 성실한 친구, 견문이 넓은 친구는 유익한 친구이고 마음이 바르지 못한 친구, 아첨하는 친구, 말 만 앞세우는 친구는 손해되는 벗이라고 했습니다. 정직한 친구는 옳고 그름을 잘 판단하는 친구를 말하며 성실한 친구는 신뢰를 주는 친구이고 견문이 넓은 친구는 보고 들은 것이 많아 알지 못하는 것을 가르쳐 주는 친구를 말합니다. 그러나 욕심이 많고 의리에 맞지 않게 행동하는 사람은 멀리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뜻이 맞는 친구를 얻는 것은 세상의 어떤 것보다 소중하고 행복한 일입니다. ‘도원결의’와 같은 진정한 친구를 사귀어 보세요.

 김종용 전 송북초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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