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뚱 갸우뚱'
- 전재욱 시인
태엽을 돌려
물구나무 서본다
한 때 파도가 철썩이었다
해변이었지
이곳의 퇴적자갈층은
아주 먼먼 어느 옛날 바다가
오래도록
파도와 칭얼대다 쌓인 것들이래
지반이 솟아오르며
계단은 해안 단구로 펼쳐지고
속살이 털리며
퇴적층이 노출된 것이란다
끊임없이
역동적인 반구
바다가 육지로
육지가 바다 되는
정말 그럴 수 있었을까?
잠시나마 고갤
이리로 갸우뚱
저리로 기우뚱
고생대를 탐험해 본다.
전재욱 / 시인, 전북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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