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 이자 8%에 투자 기간은 8일, 관심 있으세요?”
“원금 이자 8%에 투자 기간은 8일, 관심 있으세요?”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05.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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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대 대부사기 피해 일파만파

 전주에서 활동해온 G대부업체 대표가 수백억대로 추정되는 투자금을 받고 잠적한 가운데 전주·익산 내 자영업자들에게서 ‘해당 업체로부터 사기를 당했다’고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피해자들은 G업체의 높은 이자 등 고수익 미끼에 속아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7억원까지 투자금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10억 원이 넘는 피해 사례도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투자사기로 고소장을 제출키로한 전주 전통시장 상인들 이외에도 또다른 피해자들이 속출하는 등 ‘전주 G대부업체發 투자사기’의 피해 규모는 향후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눈덩이처럼 커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 거부하기 어려웠던 달콤한 투자 유혹

 “원금 금액과 상관없이 20일만 투자하면 이자(원금) 13% 보장해드립니다.”

 전주에서 자영업에 종사하는 A(29)씨가 지난 3월 G업체로부터 받은 SNS 메시지였다.

 A씨는 “처음에는 새빨간 거짓말인 줄 알았다”면서 “20일 만에 원금은 물론 13%의 (원금)이자를 챙겨준다는 것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는 G업체 투자한 주변 지인들이 원금과 높은 이자를 꼬박꼬박 챙기는 모습에 조금씩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더불어 G업체 관계자부터 ‘회사 대표가 300억대 재산가다’ ‘크게 사업을 벌이는 분이다’라는 속삭임에 결국 투자를 결심했다.

 이에 A씨는 이자 13% 보장해준다는 G업체의 투자 권유에 소중히 모아왔던 목돈 천만원을 투자, 20일 뒤 이자와 원금이 포함된 금액이 통장에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A씨는 최근까지 총 4회에 걸쳐 원금을 투자해 높은 이자 수익을 받을 수 있었다.

 A씨의 투자 소식에 A씨 지인들도 G업체에 대해 투자를 하기 시작했고 적게는 500만원부터 많게는 7억원의 투자금을 대부업체에 건넸다. 이중에서는 자신의 집까지 담보로 잡히고 돈을 빌려 투자를 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투자에 불을 지피듯 G업체는 ‘하루짜리 4% 갑니다’, ‘8일짜리 8%에 선이자 드립니다’ 등 짧은 기간만 투자해도 고수익을 보장한다면서 투자자들을 유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 피해금액 수백억 규모 될 듯…피해 일파만파

 단기간 투자로 고수익을 보장했던 G업체의 약속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자와 원금 입금날인 지난 16일 G업체는 투자자들에게 입금을 연기했고 다음날 G업체 대표 B씨는 돌연 연락을 끊고 잠적해버렸기 때문이다.

 A씨를 비롯한 10여 명의 피해자들은 “G업체에 투자한 주변 지인들만 해도 수십여 명에 달한다”면서 “대표가 잠적 직전까지 직원들을 통해 높은 이자율로 무장한 상품을 홍보한 탓에 G업체에 투자한 사람은 수백명을 넘을 것으로 보이고 투자금액도 사람마다 달라 피해규모는 최대 수백억에 달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고 말했다.

 A씨는 피해를 본 사람들로 하여금 공동으로 고소장을 작성하는 등 사기 피해에 대응할 계획이다.

 ◆ 전북경찰 수사확대 방침

 27일 전북지방경찰청은 수백원대에 이르는 G대부업체 사기피해와 관련한 피해 상황을 추가로 파악하면서 일선 경찰서와 함께 수사를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접수된 대부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고소장 접수건은 지방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맡아 수사를 벌이기로 하고 고소인들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진행에 따라 피해를 입은 전통시장 상인들과 자영업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집단 고소와 개별 고소건을 분류해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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