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개원 전북 정치문화 달라지고 있다.
21대 국회 개원 전북 정치문화 달라지고 있다.
  • 전형남 기자
  • 승인 2020.05.27 1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 상향식 정치 정착

 지난 4·15 총선 결과는 전북의 정치 문화를 크게 바꿔 놓을 전망이다.

상향식 공천제도의 정착으로 중앙정치권 중심의 전북 정치지형이 재편됐으며 중진몰락과 함께 초·재선이 정치 전면에 섰다.

 21대 국회의원 임기 시작과 함께 새롭게 싹트기 시작한 전북 정치문화를 재조명 한다.
 

 <상> 상향식 정치 정착

21대 총선의 가장 큰 변화는 지방 정치의 약진이다.

 전북 지역구 당선자 10명 중 중앙에서 활동하다 21대 총선을 위해 지역구를 찾은 사람은 민주당 김수흥(익산 갑), 윤준병(정읍·고창) 당선자 등 단 2명에 불과하다.

 물론 이들도 본선보다 더 어렵다는 민주당의 공천 전쟁을 치르고 당선됐다.

과거 선거일을 앞두고 민주당 공천만을 앞세운 낙하산 인사와는 차원이 다르다.

정치권 모 인사는 27일 21대 총선에 대해 “지난 2004년 총선때 열린우리당이 씨를 뿌린 상향식 공천이 이번 총선에서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은 것”이라며 “향후 전북 정치지형은 지금과는 전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북정치 지형은 21대 총선전과 후로 나눠 분석하고 해석할 수 있을 것 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실제 10명의 총선 당선자중 민주당 김윤덕 당선자(전주갑)를 비롯 김성주 당선자(전주병), 이원택 당선자(김제·부안)는 지방의회 출신이다.

 다시말해 과거처럼 중앙에서 활동하다 당 지도부와 인연 등을 앞세워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고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전북 정치에 착근한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또 한병도 당선자(익산 을)와 신영대 당선자(군산)는 지방의회 경력은 없지만 원광대와 전북대 총학생회 출신으로 전북에서 민주화 운동을 펼쳤다.

 한, 신 당선자의 정치적 자산이 중앙이 아닌 전북의 민주화 세력, 선후배 임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과 이상직 당선자(전주을)도 전북에 정치적 뿌리를 두고 있다.

 안 의원은 사법고시 합격 후 오랫동안 전북에서 변호사 활동과 시민운동을 해왔으며 기업인으로 성공한 이 당선자도 10년 넘게 전주 시민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21대 총선을 계기로 지방 인사들이 전북 정치의 주류로 올라서면 중앙과 지방정치의 관계와 유권자의 인식도 달라졌다.

 국회의원 공천이 중앙당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시절, 지역구 국회의원과 지방 정치권이 주종 관계를 형성했다면 21대 총선 이후에는 동지적 개념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전북지역 민주당 소속 인사는 “상향식은 아래로 부터 혁명, 풀뿌리 민주주의의 실현”이라며 “수천명의 권리당원과 유권자의 지지를 받고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구조에서 과거 제왕적 국회의원은 설 땅이 좁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은 또 21대 상향식 정치의 정착으로 중앙 정치권에 줄서기 보다는 유권자와 스킨십 강화가 정치 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전형남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