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속 해수욕장 개장 앞두고 지자체 속앓이
코로나19 여파 속 해수욕장 개장 앞두고 지자체 속앓이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0.05.2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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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군 변산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파도를 온몸으로 맞으며 달리고 있다.   신상기 기자
기사와 관계 없음. 전북도민일보 DB.

 코로나19 지역 사회 확산이 다시 늘어나고 있어 해수욕장을 관할하는 도내 지자체가 개장 시기를 놓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최근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해외여행도 불가능해지면서 오는 7-8월 무더위를 피해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7일 군산과 고창, 부안 등 도내 해수욕장 관할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해수욕장 개장은 군산 선유도 해수욕장이 6월 말에 가장 일찍 문을 열었고 나머지 고창 구시포와 동호, 부안 변산·격포·위도·모항·고사포 해수욕장 등은 7월 초에서 중순에 개장했다.

 또한 지난해 여름 도내 해수욕장 개장 기간 동안에는 약 35만여 명의 피서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같은 방문객 수는 전국 유명 해수욕장 평균치와 비교할 때 많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으며 이태원 클럽발 지역 사회 확진자 증가로 도내 해수욕장 개장 시기를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도내 해당 지자체들은 코로나19로 생업에 큰 타격을 입고 있는 해수욕장 주변 상인들을 생각하면 하루라도 빨리 개장 시기를 결정해야 하지만 고민만 깊어지고 있다.

 선유도 해수욕장을 관할하는 군산시는 오는 6월 3일 해수욕장협의회 등과 회의를 통해 개장 시기와 구체적인 업무 지원 사항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고창군 역시 구시포·동호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구체적인 개장 시기나 지침 사항이 내려지지 않았으며, 6월 중 해수욕장협의회 회의를 통해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변산과 격포, 위도, 모항, 고사포 등 도내에서 가장 많은 해수욕장을 관할하는 부안군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적극적인 피서객 유치전을 벌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부안군은 타 지역의 동향을 지켜본 뒤 6월 둘째주께 해수욕장 개장 시기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피서객들의 안전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휴가철 해수욕장을 방문하는 사람을 무작정 막을 수는 없는 일이다”며 “예년과 같이 7월 초·중순에서 8월까지 개장 기간이 잡혀질 것으로 예상은 되지만 구체적인 것은 추후 회의를 통해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해양수산부는 이날 ▲단체 방문 자제 ▲2미터 거리두기 ▲샤워시설 이용·음식물 섭취 자제 등의 대응지침이 담긴 해수욕장 방역 지침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앞으로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개장 시기를 완전히 늦추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다만 해수욕장 운영에 대한 대응지침이 나온 만큼 해수욕장협의회 등과 회의를 통해 적당한 시기 조율과 지침 등을 구상하겠다”고 말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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