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열린 창극의 완벽한 신세계, 창작창극 ‘모돌전’
마침내 열린 창극의 완벽한 신세계, 창작창극 ‘모돌전’
  • 이방희 기자
  • 승인 2020.05.2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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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중장기창작지원사업 일환으로 창작창극 ‘모돌전’(대본 사성구, 연출 주호종)이 29일 오후 7시 30분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막을 올린다.

 빅토르 위고의 1831년 작 ‘노트르담 드 파리’를 모티브로 전혀 새로운 형식의 전통 판소리극으로 재탄생한 이 작품은 판소리계의 슈퍼스타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제작단계부터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제이유(JU)창극발전소 주호종 연출의 인연과 인맥으로 판소리계의 어벤져스들이 똘똘 뭉친 ‘모돌전’ 공연에는 국악계의 영원한 프리마돈나 박애리가 사당각시 호란 역을, 국민소리꾼 유태평양이 꼽추 모돌 역을, 국악계의 아이돌 김준수가 바람둥이 귀공자 최자 역을, 매력적인 만능소리꾼 최호성이 주지 벽파 역을 맡았다. 기상천외한 전방위 작가이자 청와대공연기획자로 활동하는 사성구 중앙대 교수가 대본을, 판소리의 혁신적 역사를 써내려가는 한승석 중앙대 교수가 작창을, 독보적 무용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박성호 국립국악원무용단 총무가 안무를 맡아 이 공연의 예술성에 방점을 찍었다.

 창극 ‘모돌전’은 고려 무신정권의 암흑기 벽란도를 배경으로 하여, 광기와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 군상들을 통해 ‘가장 성스러워야 할 존재가 가장 속된 존재로 추락하며 가장 천하고 속된 자가 가장 숭고하고 성스러운 존재로 등극’하는 시대를 은유하면서 그 예술적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하는 작품이다.

 사성구 작가는 “미(美)와 추(醜)가 변하곤 하는 삭막한 시대에 위대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 섬광과 같은 빛과 울림을 주고 싶었다.”고 이 작품의 의미를 밝혔다.

 ‘모돌전’은 화려한 출연진은 물론이거니와, 판소리극의 참신한 테마들이 부재하는 상황 속에서 뜨거운 시선으로 이 시대를 은유하고, 켜켜이 쌓인 보물창고인 우리 전통연희 판소리를 21세기 예술의 묵직한 화두로 녹여냄으로써, 관객들에게 창극에 대한 전혀 새로운 기쁨과 예술적 감흥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좌석 제한으로 100석 운영하며. 유튜브를 통해 공연생중계도로 관람할 수 있다.

 이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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