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요리하며 리더십을 키워요
아빠와 요리하며 리더십을 키워요
  • 황신아
  • 승인 2020.05.27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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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달리 요즘 아빠들은 자녀와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한다. 아빠로서 육아에 참여하는 이런 모습은 ‘아빠 육아’보다 ‘함께 육아’라는 표현이 더 자연스럽다.

리더십은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상호작용하며 공감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아빠는 이 아이들의 리더십을 발달시키는 모델이 된다.

유아는 자신과 관계 맺는 대상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나아가 타인을 대하는 태도나 매 순간의 의사결정 방법을 선택해 나간다. 긍정적인 자아를 형성하기 위해 부모가 올바른 모델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

특히, 아빠는 자녀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빠가 시간을 내어 육아에 참여하는 가정의 자녀는 자아존중감과 사회성이 발달하여 더 친사회적인 성인으로 성장한다. 아빠와 함께 놀이하는 과정에서 원활한 상호작용이 이루어질 때 문제해결 능력이 길러지고 자연스럽게 리더십까지 갖추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자녀와 ‘시간’을 보내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좋은 시간’을 보내려면 ‘좋은 방법’을 알아야 한다.

아빠와 아이가 함께 놀이하는 방법의 하나가 <아빠랑 요리하며 놀아요>이다.

요리는 좋은 시간을 함께 보낼 뿐 아니라, 식습관까지 개선하는 효과를 본다. 더 근본적으로는 신체 운동·건강, 의사소통, 사회성, 예술성, 자연탐구, 정서발달 등 아이의 통합발달에 영향을 준다. 그 효과는 ▲식습관(스스로 만든 음식을 맛보면서 음식을 긍정적으로 인식) ▲신체 운동·건강(소근육과 대근육을 끊임없이 사용하여 신체가 정교하게 발달한다.

▲의사소통 : 의성어·의태어 등 언어를 다양하게 표현한다.

▲사회성 : 의논하고 협동하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으며 성취감을 얻는다.

▲예술영역 : 재료를 보며 다양한 색감각을 익히고 미적감각도 기른다.

▲자연탐구 : 패턴, 분류, 공간, 수의 개념을 이해하고, 재료의 변화를 통해 과학적인 탐구능력을 얻는다.

이처럼 아이는 아빠와 함께 요리하면서 의논하고 협동하며 통합적 사회성과 정서를 기르게 된다.
 
대표적인 세 개의 요리 활동을 알아보자. 

첫째, 휘핑크림으로 자유롭게 그림 그리기.

 준비물 : 휘핑크림, 초코시럽, 딸기시럽, 다양한 주방 도구

 방법 : 김장 매트 안에서 마음껏 놀게 해준다. 생크림을 손으로 만질 땐 모래놀이의 경험을 떠올리게 하며 거부감 없이 놀도록 돕는다.

 ※ “달팽이 집을 지읍시다”와 같은 동요를 불러주며 신나게 하기

 

 둘째, 과일샐러드 만들기

 준비물 : 마요네즈, 사과, 바나나, 오이, 맛살, 유아용 칼

 방법 : 여러 가지 재료를 써는 시범을 보인 뒤 자녀가 직접 썰어보게 한다. 이후 마요네즈로 과일들을 버무린다.

 ※ 유아용 칼을 사용하더라도 반드시 안전에 관해 이야기하고, 예쁜 모양이 나오지 않아도 자녀가 몰입하는 순간에는 끝까지 침묵하며 기다리기
 

 셋째, 곤약의 세계

 준비물 : 곤약, 도토리묵, 김, 참기름, 쿠키 모양틀

 방법 : 재료를 썰고, 쿠키 모양틀로 찍는다. 김을 부셔서 뿌린 뒤 참기름을 뿌려 마무리한다.

 ※ 쿠키 모양틀로 찍어낸 후 여러 가지 패턴을 만들어보기
 

 요리 활동 시 주의사항과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1. 아빠가 너무 근사하게 만들지 말 것.

 2. 아이가 실수해도 화내지 말 것.

 3. 아빠가 실수하는 모습도 보여줄 것.

 4. 교육적으로만 접근하지 말 것.

 5. 아빠도 재미를 느낄 것.
 

 이 세상의 모든 부모는 아이가 행복하길 바란다. 요리라는 매개체를 통해 아이가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도록 섬세하고 애정 어린 관계를 이어간다면, 자아존중감과 리더십은 자연스럽게 키워질 수 있다. 요리하며 실수하고 다시 도전하는 과정에서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회복탄력성도 길러진다. 

 지금 당장 시간 없어서 놀아줄 수 없다는 말은 훗날 시간이 생겨도 놀아주지 않겠다는 말과 같다. 언제나 가장 중요한 순간은 ‘지금’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아빠! 나랑 놀아줘요.”

 “아빠 지금 바쁘니까 나중에.”

 “아빠! 심심하니까 놀아주란 말이에요.”

 “아빠 일하느라 너무 바쁘니까, 시간 될 때 놀아줄게.”

 

 30년 후 아빠가 퇴직했을 때.

 “얘야! 시간 될 때 집에 좀 다녀가거라.”

 “아빠, 제가 요즘 바쁘니까 나중에 들를게요.”
 

 아빠의 작은 노력과 실천은 자녀에게 평생 소중한 기억으로 남는다. 아빠는 가족의 중심으로 자녀의 정서적 안정감을 키워주는 마지막 남은 퍼즐이다. 

 주말에 소파에 누워 배를 긁으며 리모컨만 들고 있는 아빠
 잠재된 부성애를 꺼내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아빠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자, 당신은 이번 주말에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황신아 <인구보건복지협회 전북지회 홍보자문위원 / 위버지니어스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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