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노후’ 전주승마장 특정 소수 위한 운영에 만년 적자까지
‘26년 노후’ 전주승마장 특정 소수 위한 운영에 만년 적자까지
  • 권순재 기자
  • 승인 2020.05.2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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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시 생활체육시설인 전주승마장이 특정 소수를 위한 운영으로 공공성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운영 규정을 개편해 공공시설로서의 체질 개선이 요구된다는 제안이 제기됐다.

 전주시의회 정섬길 의원(서신동)은 26일 열린 제370회 임시회에서 전주시설공단이 위탁 운영하는 전주승마장과 관련해 발언했다.

 정 의원과 시설공단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주승마장 마필 현황은 시설공단 직접관리 26두, 위탁관리(자마위탁) 22두(개인위탁 4·기마대위탁2·자마동우회 자체관리마 16) 등 총 48두다.

 자마위탁과 관련된 그간의 전주승마장 운영 규정을 살피면 공단은 지난 2012년 3월 시의회로부터 특정인 자마위탁 운영이 공공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 해당 규정을 삭제했다.

 이후 2015년 2월 기존의 자마위탁 재계약을 위해 해당 규정을 신설했으나 이 역시 행안부의 불공정 계약 지적에 따라 재차 삭제됐다. 그러나 운영수지 비율 향상을 이유로 자마위탁이 허용된 상태다.

 정 의원은 “공단은 시설 노후에 따른 개보수비용 등 늘어나는 적자운영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고자 자마위탁을 증대했지만 결과적으로 실질적인 수입증가보다는 과한 예산지출과 잦은 민원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전주승마장은 최근 3년간 11억6천400만원의 운영 적자를 기록, 적자규모는 2017년 2억8천만원에서 2019년 4억9천만원 등 해마다 불어나고 있다.

 이는 자마위탁 수익이 개인위탁(4필)의 경우 두당 월 66만원, 자마동우회 월 13만5000원 및 사무실임대료 연 98만원이 전부인 이유다.

 이에 정 의원은 △조례 제정을 통한 수탁자 선정 및 위탁관리, 사용료 및 강습료 규정 △자마 위탁관리 규정 삭제 △차별화된 도심 속 승마체험 프로그램 개발 및 시설개선에 필요한 보조금 확보를 위해 농림축산·체육시설 부서 간의 긴밀한 협조 등을 제안했다.

 정 의원은 “대다수 시민을 위한 공공 체육시설인지 이번 기회에 운영의 실효성을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며 “그동안 안고 있었던 제도적인 문제점과 시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공공 승마장으로서의 면모를 다시 세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권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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