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시민 의식’ 출근길 버스·택시서 마스크 ‘꼭’
‘성숙한 시민 의식’ 출근길 버스·택시서 마스크 ‘꼭’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0.05.26 17: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행된 첫날인 26일 전주시내 한 버스정류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김현표 기자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행된 첫날인 26일 전주시내 한 버스정류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김현표 기자

 “마스크를 쓰지 않는 탑승객들을 보기 힘들 정도로 전주 시민들의 높은 시민 의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행된 첫날인 26일 오전 전주지역의 출근길 버스·택시에서는 대부분 마스크 착용을 준수한 모습이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 이전부터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탓에 승차를 거부 당하거나 실랑이를 벌이는 등의 혼란스러운 광경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실제 이날 전주시 전동성당 일대 버스 승강장에서 61번 시내버스를 직접 타본 결과 탑승 과정에서 버스기사의 별다른 안내가 없어도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승강장에서 대기하던 시민들 중 일부가 마스크를 벗고 있기는 했지만, 버스에 탑승할 때에는 자연스럽게 마스크를 다시 착용했다.

 버스기사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고자 신호대기 시간을 이용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는 마스크를 집어 넣거나 턱에 걸치지 말고 반드시 착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승객 김효진(27) 씨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이전과 이후의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다들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됐다”면서 “사람들이 몰려 있는 버스 안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은 본인과 다른 사람 모두를 위해서라도 당연한 것이다”고 말했다.

 마스크 미착용자에 대한 승차거부가 가능해진 택시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주 시내버스·시외버스 터미널에 있는 택시 승강장에서는 30-40여 명의 승객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택시에 타는 등 큰 혼란 없이 평온한 분위기였다.

 이처럼 정부가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것은 혹시 모를 감염 가능성을 차단했다는 효과에 더해 운송자와 사용자(시민) 서로가 더 조심하고 배려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버스·택시업계 일각에서는 마스크 미착용 승객의 승차를 거부할 수 있도록 정부가 허용했지만 강력하게 적용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승차를 거부할 경우 과태료 부과 등과 같은 행정 처분이 한시적으로 면제된다해도 실제 현장에서 탑승 거부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택시기사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승차를 거부할 수 있게 됐지만 그렇다고 막상 거부하기에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수입이 없었던 탓에 힘들 것”이라며 “다수가 탑승하는 버스와 달리 택시의 경우 기사 개인의 양심과 승객의 배려심에 맡기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두영 전주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회 상무는 “비록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됐지만 버스기사 입장에서 승객에게 내리라고 말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원활한 대중교통 흐름을 위해서는 시민들이 성숙한 시민 의식으로 대중교통 이용 시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배려심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양병웅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