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벽문화관 ‘전주 마당극’ 보러 오세요!
전주한벽문화관 ‘전주 마당극’ 보러 오세요!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5.2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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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주말 상설공연 29일·30일 개막’

 전통문화도시 전주엔 한옥을 배경으로 시원한 바람맞으며 즐길 수 있는 ‘전주 마당극’이 있어 특별하다.

 전주시와 (재)전주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전주한벽문화관 상설공연단과 사회적기업 합굿마을이 각각 주관하는 ‘전주 마당극’이 5월부터 10월까지 전주한벽문화관 혼례마당에서 펼쳐진다.

 전주한벽문화관(관장 성영근) 상설공연단이 주관하는 ‘변사또 생일잔치’는 29일 저녁 7시 30분에, 사회적기업 합굿마을(대표 김여명)이 주관하는 ‘용을 쫓는 사냥꾼’은 30일 저녁 7시 30분에 드디어 첫 공연을 선보인다.

 수개월 공을 들인 이번 공연이 코로나19로 인해 멈추어 버린 공연예술계의 시계를 작동시켜 생동감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0 전주마당창극 ‘변사또 생일잔치’는 2018년 초연 당시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레퍼토리로 판소리 ‘춘향가’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기존에 알고 있던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야기와는 다르게 이번 작품에서는 변학도라는 인물에 초점이 맞춘다. 도화라는 새로운 인물을 설정해 변학도가 돈과 권력에 집착하게 된 계기 등을 극 속에 풀어낸다. 물론, 사랑의 가치에 대한 물음, 그리고 중요성에 대한 원전의 메시지는 그대로 담아가면서다.

 2020년 버전의 ‘변사또 생일잔치’는 극의 긴장감을 더하는 각색과 편곡을 거쳐 더욱 유쾌해졌다. 마당창극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해학과 시대를 반영한 풍자와 익살스러운 재담이 흥을 돋우며, 풍물놀이와 전통춤이 신명을 만들어낸다.

 2020 전주한옥마을 마당놀이 ‘용을 쫓는 사냥꾼’은 전라북도관광문화재단의 ‘2020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과 ‘2019 한국관광공사 테마여행 10선 관광콘텐츠’에 선정된 작품이다.

 전주 지역에서 구전되는 용에 대한 설화를 ‘용을 잡아 팔자를 고치려는 사냥꾼들의 황당 모험기’로 재구성해 스토리가 개성이 넘친다.

 스무 명이 넘는 자식을 키우기 위해, 장가갈 밑천이 필요해서, 노부모와 늦둥이 동생을 부양하고자, 서당을 나와도 일할 곳을 찾지 못해서 등 저마다의 이유로 용을 찾기 시작하는 캐릭터들의 모습과 에피소드를 따라가자면 배꼽이 빠진다.

 여기에 모듬북과 장구, 태평소, 피리, 아쟁 등의 연주는 빗소리와 바람소리까지 표현해 생생한 현장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전통민속 달구방아, 사자탈춤, 기접놀이 등 마당에서 펼쳐지는 민속예술 한바탕은 흥겨움 그 자체다.

 성영근 관장은 “어려움 속에서 조심스럽게 준비한 공연을 드디어 선보이게 된 만큼 열악한 환경 속에서 열심히 준비한 공연자의 노력을 가까이에서 봐주셨으면 한다”면서 “전주한벽문화관은 공연자의 최대의 기량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마지막 공연까지 관객과 출연자의 안전을 위해 힘쓰면서 전주 한옥마을 대표 공연이라는 명성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두 공연 모두 관람료는 전석 1만5,000원이며, 다양한 할인제도가 있다. 올해에는 코로나 19로 인한 좌석 거리두기(2m) 시행으로 관객석을 약 100여 석으로 대폭 줄여 진행할 예정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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