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 몰락이 뼈아픈 전북정치권
중진 몰락이 뼈아픈 전북정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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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5.2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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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가 원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전북정치권은 존재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4.15총선에서 도내 10석 가운데 9석을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싹쓸이했으나 초재선 일색이어서 중진 부재의 뼈아픈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4.15총선 이후 여야 정치권은 원내 대표에 이어 국회 의장단 상임위원장 선출 등 원 구성에 본격 돌입했다.

177석의 슈퍼 여당을 이끌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도내 당선자들은 이렇다 할 역할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원내 대표 출마 물망에 오른 인사는 고사하고 특정 후보 당선을 위한 막후 역할조차 찾지 못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 대표 당선자는 수석 부대표 등 지도부 인선에서 그런 전북 인사들을 전면 배제했다. 민주당의 국회 전반기 의장 부의장 선출에서도 전북 정치권은 하마평에 오르는 인사조차 없었다. 민주당은 25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총회를 열어 21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에 6선의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을 만장일치로 합의 추대했다. 여당 몫 부의장에는 4선의 김상희 의원(경기 부천소사)을 추대했다. 17대, 20대 국회에서 김원기, 정세균 국회의장을 배출한 전북 정치권은 힘 한번 제대로써 보지 못했다.

국회 18개의 상임위원장 선출에서도 전북 정치권은 단 한 명의 위원장도 배출하지 못할 초라한 처지다. 국회 상임위원장을 맡으려면 최소한 3선 이상을 해야 한다. 전원 초·재선인 전북정치권은 국회 상임위원장은 말할 것도 없고 상임위 간사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21대 국회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160명(더불어시민당 제외)중 3선 이상은 36명(22.5%)에 달한다. 타지역은 4·15 총선에서 중진 의원을 전략적으로 적극 지지해 당선자를 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중진 몰락으로 전북 정치권은 국회 지도부 구성에서 변방의 처지가 됐다. 원 구성의 배제뿐만 아니라 전북 현안 해결이나 예산확보에도 험로가 예상된다. 이럴 때일수록 협치와 공조가 절실하다. 21대 국회에 진출한 당선자 가운데 전북 출신 등 연고자는 40여 명이라고 한다. 이들을 결속하고 협력을 이끌어내는게 큰 과제가 됐다. 국회 상임위원장과 간사 선출에도 지역적 안배를 촉구하는 전략적 대응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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