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 본색’ 되찾은 전북현대 선두
‘닥공 본색’ 되찾은 전북현대 선두
  • 신중식 기자
  • 승인 2020.05.2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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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전 2대 0 승리, 3경기만에 1위 등극
1·2R 신승과는 다른 막강한 공격력 과시

 프로축구 전북현대가 ‘닥공 본색’을 되찾으며 선두에 올라섰다.

전북은 지난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3라운드에서 대구를 2대 0으로 누르며 3연승을 달렸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터진 이적생 무릴로의 선제골과 조규성의 추가골에 힘 입어 대구를 완파하고 승점 9점을 쌓았다. 전북은 이날 열린 경기에서 부산과 1대 1 무승부를 기록한 울산을 2위로 밀어내고 선두자리를 꿰찼다.

앞선 2경기에서 전북은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력 면에서 썩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수원과 K리그1 2020 공식개막전에서 백전노장 이동국의 후반 막판 결승골로 1대 0 진땀승을 거뒀고 부산과 2라운드 경기에서는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벨트비크의 극장골로 간신히 2대 1 승리를 챙겼다. 어쨌든 모두 승리를 거뒀지만 1골차 신승으로 전북 특유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대구전에서 전북은 1, 2라운드와는 확연히 다른 닥공의 색채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전북은 전반부터 주도권을 쥐고 공세를 펼쳤다. 전반에 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대구가 제대로 된 슈팅하나 없을 만큼 전북은 압도적인 경기를 이어갔다.

골문을 쉴 새 없이 두드리던 전북은 결국 후반 1분만에 무릴로의 선제 골로 득점 포문을 열었다.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크로스를 이어받은 무릴로가 간결한 드리볼 속에 수비를 뚫고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모라이스 감독이 야심차게 영입한 브라질 윙어 무릴로가 첫 골맛을 봤다.

일방적으로 대구를 몰아붙이던 전북은 후반 25분 조규성이 쿠니모트의 헤더슛으로 골키퍼 손에 맞고 튕겨나온 볼을 쇄도하며 차 넣어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포스트 이동국’으로 평가받는 기대주 조규성이 K리그1 데뷔골을 터뜨리며 제 몫을 해냈다.

전북은 3경기에서 모두 5골을 넣었는데 득점자가 전부 다르다. 이동국과 홍정호, 벨트비크, 무릴로, 조규성이 차례로 1골씩 기록했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챙긴 선수들의 고른 득점력은 그만큼 두터운 전북의 선수층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고무적이다.

벨트비크·무릴로에 이어 조규성까지 올 시즌 새롭게 전북에 합류한 이들이 빠른 시간에 첫 골을 터뜨리며 팀 분위기에 녹아들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모습이다. 쿠니모토 또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조규성의 두 번째 골을 합작하는 활약을 펼쳤다.

아직 3경기를 치른 초반이지만 코로나19로 대퍽 줄어든 올 시즌 K리그는 예년과 상황이 다르다. 리그 4연패를 노리는 전북이 올 시즌 우승을 위해서는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가면서 다른 팀과 점수 차를 벌려야 한다.

전북의 다음 상대는 오는 30일 치러지는 4라운드 강원이다. 전북이 막강한 화력으로 닥공의 본능을 계속해서 보여줄지 주목을 끈다.

 신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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