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향한 사랑, 감동의 무대 주인공 트바로티 김호중
그대 향한 사랑, 감동의 무대 주인공 트바로티 김호중
  • 정영신 전북소설가협회 회장
  • 승인 2020.05.25 18:11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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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룻밤의 꿈이었던가/ 새벽 안갯속에 사라질/ 나의 붉은 치마폭에 안기어/ 동정 끈 입에 물던 님은/ 모두 나의 욕심이더냐/ 달도 차면 기울어지듯/ 기나긴 밤 모진 세월 참아낸/ 지난 내 눈물이 서러워/ 내가 온 줄 아오, 나인 줄 아오/ 그대 잠든 창가에 바람이 불 때면/ 사모했던 그대 그대 그리워/ 그대 품에 들고픈 숨결이라고/ 가지마다 그림자 지고/ 무명 치마 노을 번지네/ 칠보단장 설레이던 /그날이 바로 어제 아침 같은데 / 내가 온 줄 아오, 나인 줄 아오/ 그대 잠든 창가에 바람 불 때면/ 사모했던 그대 그대 그리워/ 그대 품에 들고픈 숨결이라고/ 천하를 가진들 무슨 소용인가/ 님의 눈 속에 내가 살 수 없다면/ 오 내가 떠나가도 잊지는 마오/ 그대 향한 나의 사랑만은/ 나를 찾아 주오, 날 찾아 주오/ 눈물로 기다릴 다음 세상에는/ 사모했던 그대 그대 그리워/ 그대 품에 들고픈 숨결을 찾아/ 나 세상 떠나가도

 2003년에 방영된 드라마 <장희빈>의 테마곡 ‘그대 향한 사랑’의 가사이다. 그 당시 바리톤 김동규가 불러서 제법 대중의 호응을 얻었던 노래인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드라마 <장희빈>에서 숙종 역에는 전광렬이 열연을 했고, 장희빈 역에는 김혜수가 캐스팅되어 표독스러운 장희빈 역할을 잘 표현했다. 그러나 장희빈과 숙종 등 출연 인물에 대한 개성적인 캐릭터를 그려내던 김선영 작가가 중간에 갑자기 와병으로 그만두게 되자, 작가가 교체되었고, 좋지 않은 주변 상황들이 발생하면서 시청률이 한자릿수로 급락을 했다. 설상가상으로 타 방송사에서 방영하고 있던 <올인>의 폭발적인 인기에 밀려 100부작으로 기획한 드라마를 70회로 조기종영하려고 했을 만큼 심각한 존폐의 위기에 처했었다.

 그렇게 한자릿수의 저조한 시청률 속에서 온갖 고초를 겪던 드라마 <장희빈>이 마치 봄 순처럼 어느 날부터 조금씩 회생을 하더니 묵묵히 견뎌낸 인내의 선물이었을까, 시간이 지나면서 경쟁작이던 <올인>이 종영되고, 강태완이라는 예명으로 <장희빈>의 대본을 집필하게 되었던 신봉승 작가가, 장희빈을 기존의 요부형 악녀 캐릭터로 되돌리면서, 최종회에서는 31.1%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어렵게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또한 장희빈 캐릭터를 독창적으로 잘 그려냈던 김혜수는 그 해 KBS 연기대상을 수상하였고, 그 드라마의 종영과 함께 장희빈이 마지막으로 이승을 떠나며 애절하게 울부짖는 장면에서 시청자의 심금을 울렸던 주제곡, ‘그대 향한 사랑’도 잠시 대중의 사랑을 받았었다. 그러나 이제 세월도 십여 년이 더 흐르고 강산도 변하고 <장희빈>의 주제곡 ‘그대 향한 사랑’은 그 존재조차도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희미해지고 있었다. 나 역시도 그동안 전혀 들어 본 적이 없었다. 아니 김동규나 다른 가수들이 여러 무대에서 불렀을 테지만 내 귓전에는 들려 온 적이 없었다.

 그런데 며칠 전 요즘 시청률 20%를 매번 넘기며 지상파와 종편을 다 포함하여 1위를 달리고 있는, TV조선의 ‘미스터트롯 사랑의 콜센터’를 시청하고 있다가, 바로 이 ‘그대 향한 사랑’ 노래를 처음으로 듣게 되었다. 가수는 성악을 전공한 미스터트롯 4위 수상자인 트바로티 김호중이었다. 그가 ‘그대 향한 사랑’을 부르고 있던 내내 나머지 미스터트롯 여섯 명의 수상자와 MC 김성주와 붐은 입을 다물지를 못하고 최고라며 대박이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처럼 ‘그대 향한 사랑’ 노래가 시청자의 가슴에 더 뜨겁게 와 닿는 것은 그 가수 김호중의 안타깝고 슬픈 청소년기의 슬프고 외롭던 성장스토리가 마치 나의 이야기인양 공감되어 헤아려지기 때문일 것이다. 트바로티 김호중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어머니와의 눈물나는 이별을 하고, 또 고등학교 2학년 때는 자신을 키워주신 하나뿐인 소중한 가족, 사랑하는 할머니의 죽음으로 인한 이승과 저승이라는 공간조차 분리된 또 한 번의 처절한 이별을 경험했다. 그는 그 힘든 청소년기에 오롯이 혼자 남아 거친 세상과 마주하며 그 수많은 아픔과 외로움, 슬픔과 고난의 순간들을 견뎌냈던 것이다. 그리고 그 고난의 순간과 그 역경을 이겨낸 인내의 시간들이 온전히 그 노래에 실려 우리 시청자들에게 더 감동의 순간으로 스며든 것이다. 지금 전 세계가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수많은 세상 만물과의 이별을 경험하며 힘들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처럼 힘든 시간에 누구보다도 어렵고 고통스러운 순간을 체험한 한 가수의 진정성 있는 노래 한 소절이 우리 시청자들의 가슴에 온전히 전해지며 많은 감동을 주고 최고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 주고 있다. 이것이 바로 치유의 음악, 노래의 힘인 것 같다. 5월이 가고 있다. 초록의 산야가 너무 아름답다. 모두들 저 연초록 진초록 산야를 바라보자. 그리고 저 초록빛을 닮은 아름다운 노래 한 곡 들으면서 치유의 시간을 만들어 보자.

 정영신<전북소설가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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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 2020-05-31 21:16:49
마음이 따뜻해지는 감동의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영신 회장님 또한 따뜻한분임에 글에서 느껴지네요.
김호중 님이 부르시면 모든곡이 명곡이 되지요.
저에게는 선물 같은 사람입니다.
그의 인생을 따뜻한 마음으로 영원히 응원합니다.
김혜원 2020-05-31 19:18:25
트바로티 김호중을 알아보시고 이렇게 좋은글로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의 목소리에 감동하고 ,진심을 담아 온 몸으로 노래 할때 그의 모습에 우리는 같이 그곳에서 마음으로 부르며, 금새 배부른 감성을 저장한답니다.
선물처럼 좋은 글이 올라와 있어서 놀라서 몇자 적어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 봅니다.
어떤분인지 궁금하네요~~
조창우 2020-05-29 11:12:50
정영신 회장님 기사 잘 봤습니다. 트바로티 김호중 가수의 노래로 감동하고 멋진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는 노래를 듣고 팬으로 등록하신 분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김호중 님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회장님과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혀니 2020-05-29 10:59:17
초록빛을 닮은 아름다운노래
그대향한사랑 ~~~
노래 한 곡으로도 누군가를 감동하게 하고
삶을 바꿔놓기도 하는ᆢ
천상의소리를 가진 김호중, 그의 힘입니다
한국의 파바로티 김호중,
우리는 그를 트바로티라 부르며
그를 지지하고 응원하며
시나브로 젊음을 되찾고 있는 청춘입니다
때로는 초록빛으로 때로는 노을빛으로
함께 울고 함께 웃으며 어느새 삶으로 찌들었던 주름살펴고 작은 것에도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순수소녀로 변하고 있답니다
김호중, 그의 노래는 감동 그 자체입니다.
세상 흐름으로 그냥 지나칠 수도 있을 것을
그를
발견해주시고
칭찬해주시고
모르는 전북인에게 한 번더 알게 해 주심에
김호중의 팬으로서 깊이 감사드리며
정영신 회장님 뵙고싶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선진 2020-05-29 03:01:08
정말 감동이었읍니다...김호중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