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종 휴대전화에 ‘음성 유서’에 이어 약물 복용·자해소동…왜?
최신종 휴대전화에 ‘음성 유서’에 이어 약물 복용·자해소동…왜?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05.2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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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최신종(31)이 자신의 휴대전화에 음성파일 형태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해당 유서는 정작 가족들에게 전달되지도 않았을 뿐더러 내용에도 범행 사실은 제외한 채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내용이 주로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최신종의 행태를 두고 향후 법정에서 본인이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점을 주장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5일 전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최신종은 지난달 15일 새벽 자신의 휴대전화에 음성파일 형태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모두 10개 가량의 음성 파일로 이를 모두 합치면 1분 40여초의 분량이다. 하지만 해당 파일을 정작 가족에게 전달하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서 작성 이틀 후인 지난달 17일 최씨 아내는 남편이 자택에서 약물 과다복용 증세를 보인다며 119에 신고했다. 하지만 최씨는 병원이송을 완강히 거부했다. 119구급대원들은 상황을 파악하고 특별한 징후가 없자 그대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시 최씨가 약을 복용하지도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내가 처방받은 우울증 약을 먹었다고 진술한 최씨와는 달리 그의 아내는 “약이 줄어들지 않았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최씨는 검거 이후 유치장에 수감된 지난달 25일에도 편지를 쓰고 싶다며 빌린 볼펜으로 자해를 시도했지만 가벼운 상처만 남았을 뿐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수사 내내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최신종은 주장하고 있다”면서“심신미약을 주장해 낮은 형량을 받으려는 일종의 꼼수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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