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과 카페에 손님이 두고 간 마스크 처리 곤란
음식점과 카페에 손님이 두고 간 마스크 처리 곤란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0.05.2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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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표 기자
25일 전주 시내 한 커피숍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착용하고 매장을 찾았다가 커피를 다 마신 두고 간 마스크가 놓여있다. 김현표 기자

 “손님들이 두고 간 마스크를 버려야 할지 보관하고 있어야 할지 고민입니다.”

 최근 도내에서는 음식점과 카페를 찾는 손님들이 마스크를 두고 가는 경우가 종종 생기면서 직원들이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매장 직원들은 감염 위험 등 위생 상의 이유로 사용하던 마스크를 보관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손님들에게 편의를 제공해야 하는 입장에서 무작정 마스크를 버릴 경우 사소한 시비가 불거질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전주시 서신동 한 음식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 A씨(50대)는 최근 식사를 마치고 마스크를 두고 가는 손님들이 종종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음식점 회전률이 빠른 편이라 테이블을 닦고 휴지 등 쓰레기를 바로 바로 정리하는 하는데, 간혹 버린줄 알았던 마스크를 찾으러 오는 손님이 있기 때문이다.

 A씨는 “보관하고 있는 마스크로 인해 다른 직원이나 손님들까지 위험해 질 수 있어 손님들이 두고 간 마스크를 곧바로 치우는 편이다”며 “하지만 간혹 마스크를 되찾으러 오는 손님들이 있어 마스크 처리 문제로 인해 사소한 시비가 발생할까봐 걱정이 될 때가 있다”고 토로했다.

 중화산동의 한 카페 직원 B씨(20대) 역시 손님들이 두고 간 마스크 때문에 난감한 상황을 겪고 있다.

 손님들이 두고 간 마스크를 따로 보관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을 뿐더러, 다른 손님들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안치울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B씨는 “곧바로 마스크를 찾으러 오는 손님들을 보면 안치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매장의 청결한 위생을 위해서라도 약간의 시간을 두고 치우고 있다”며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마스크를 치우거나 주인에게 돌려주는 게 하나의 일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민인숙 내과 전문의는 “타인이 사용한 마스크 주변에 있다고 해서 직접적으로 감염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혹시 모를 감염에 대한 위험과 매장의 위생을 위해서라도 곧장 치우는 것이 바람직하며, 사소한 시비가 생기지 않도록 마스크는 본인이 잘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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