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중소기업 위기 내몰려...새로운 협동화 길 모색, 협동조합 늘어
소상공인·중소기업 위기 내몰려...새로운 협동화 길 모색, 협동조합 늘어
  • 고영승 기자
  • 승인 2020.05.2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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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레미콘공업협동조합·전북합성수지공업협동조합

 코로나19 확산과 지속되는 불황으로 다양한 업종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이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융합’과 ‘협업’이 꼽히고 있다. 최근 협동조합 경영이 주목받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50여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중소기업협동조합은 단체수의계약 등 정부 지원에 의지하며, 자립과 자생력을 갖추는데 한계를 보였다. 하지만 새로운 협동화 길을 모색하고 있는 협동조합이 꾸준히 늘고 있다. 전북지역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사례를 통해 저성장 시대에서 지속가능한 중소기업 경영의 길을 모색해본다.

 ◆문길천 전북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최근 레미콘·아스콘 회원사들간 지나친 납품단가 경쟁에 의해 영세한 업체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 영세 중소기업들의 많은 노력에도 여전히 성과는 미약하고 시장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 2월부터는 관급 공사 시 계약 방법이 기존 희망수량입찰제도에서 다수공급자물품계약제도(MAS)로 전환돼 성수기, 긴급공사 등 수요량이 집중된 시기에 적기 공급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MAS는 납품실적, 경영상태 등에서 일정한 자격을 갖추면 모두 단가계약을 체결해 두고 수요기관이 계약자를 선택해 구매하는 방식이다.

이런 상황에서 도내 레미콘 중소기업들이 뭉쳐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고 있다. 전북레미콘공업협동조합(이사장 문길천)은 레미콘 관련 기업과 지역사회를 연계, 레미콘산업의 선진화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1994년 설립된 전북레미콘공업협동조합은 전북서남레미콘사업협동조합, 전주북서레미콘사업협동조합 등 3개 조합원사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조합의 주요 활동은 품질관리, 양질의 제품 생산, 조합사간 정보교류 및 기술교육 등이다.

특히 조합은 건설현장에 공급되는 레미콘 품질관리 향상을 위해 전북 레미콘 업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연 3~4회 레미콘 전문화 교육을 실시해오고 있다. 교육은 △레미콘 품질관리 정책방향 △레미콘 공장점검 절차와 품질관리 메뉴얼 △고객 불만 사례 등을 중심으로 품질관리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이를 통해 조합은 폭넓은 활동력과 성과를 자랑한다. 조합의 최근 3년간 연평균 배정수량은 308만2917건에 달한다. 올해는 지난 20일 기준 70여만 건을 달성하는 작년 수량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문길천 이사장은 “올해부터 관급계약 방법이 MAS로 변경되는 만큼 시행초기 혼선을 최소화하고, 관급 최우선 공급과 최고의 품질의 레미콘을 납품을 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더욱 힘쓰겠다”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철저한 품질 관리를 통해 전국에서 가장 좋은 양질의 레미콘 품질을 확보하고 공급, 건설업체에서 안심하고 건설공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채정묵 전북합성수지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우리 일상생활은 물론 산업에서도 플라스틱은 정말 꼭 필요하다.”

 채정묵 전북합성수지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플라스틱업에 대한 인식 전환을 요구했다. 채 이사장의 주문은 꽤나 설득력이 있다. 플라스틱은 일상 생활용품에서부터 농업·건축용자재 등 모든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어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 플라스틱제품 생산액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플라스틱 성형가공 기술이 뛰어난 일본과 독일 등으로부터 고급 플라스틱제품 수입은 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플라스틱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거론되면서 플라스틱 산업이 저평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플라스틱산업이 대표적인 중소기업형 노동집약산업이라 정부정책에서도 소외되고 있다.

전북합성수지공업협동조합은 플라스틱업계의 대표단체로 1994년 설립됐다. 조합은 전북 45개 회원조합으로 구성돼 있고,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플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에 가입돼 있다.

조합은 지난 26년간 업계를 대표해 플라스틱 산업에 대한 잘못된 오해를 불식시키고, 기술 발전과 위상 제고에 힘써왔다. 특히 업계의 건전한 발전과 플라스틱 재활용산업 활성화를 협동조합 정신으로 추진했다.

또 조합은 2세 경영인들을 위한 차세대발전협의회를 구성해 전문 교육, 개선 방안 등을 고민하고 승계를 받게 되는 경영 후계자가 차질없이 가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조합은 2007년 단체수의계약제도가 폐지 됐어도 공동사업을 통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현재 쓰레기종량제봉투 공동사업을 통해 도내 14개 시군에 물량 전량을 납품하고 있으며 지난해 약 32억원의 납품 실적을 올렸다. 조합은 지난해 1800여톤(27억원)의 원료를 조합원사에 저가에 공급하는 등 업계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위기가 협동조합 초심으로 돌아가게 한 원동력이 된 셈이다.

채정묵 이사장은 “플라스틱은 우리 일상생활은 물론 산업에서도 꼭 필요한 소재로, 이는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일자리 비중도 상당하다”며 “플라스틱 대부분은 재활용하거나 원료로 사용하고 있는데도 공해산업으로 오해하고 있다. 아직 플라스틱을 대체할만한 소재가 없으며 오히려 플라스틱을 뿌리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소기업·소상공인들은 어느 누구보다 경제 환경변화에 민감한 만큼 노란우산공제 같은 제도적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며 “노란우산 공제금은 법에 의해 압류가 금지돼 폐업 등의 경우에도 생활안정·사업재기를 위한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고, 연 300만원까지의 납부금액에 대해 종합·개인소득 등 소득공제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란우산공제는 폐업·사망·퇴임·노령 등 이유로 생계 위협을 받는 소기업·소상공인의 생활 안정과 사업 재기를 돕기 위해 마련된 공제제도다.

고영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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