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국악원 ‘안중근 의사 순국 110주기 추념공연’…PEACE(평화)
전북도립국악원 ‘안중근 의사 순국 110주기 추념공연’…PEACE(평화)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5.2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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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신춘음악회

 안중근 의사 순국 110주기를 맞아 진정한 평화의 의미를 보듬는 무대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특히 안중근 의사의 어록과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의 편지를 가사로 담아낸 판소리 독창과 판소리 합창곡이 초연되는 무대라는 점에서 한층 기대를 끌어올리고 있다.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차주하) 관현악단(단장 권성택)은 27일 저녁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신춘음악회 ‘PEACE(평화)’를 선보인다. 당초 지난 3월 올려질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지역확산을 예방·방지하기 위해 연기됐던 음악회다.

 ‘PEACE’는 동양의 진정한 평화를 위해 큰 뜻을 품었던 안중근 의사의 애국 정신을 큰 줄기로, 류상록 전 전북도립국악원 공연기획실장이 대본을 구성했고 권성택 단장의 지휘로 만난다.

 첫 무대를 장식할 대금협주곡 ‘영원(개작 초연곡·토마스 오스본)’은 원곡 수제천과 마찬가지로 먼 거리를 길게 퍼져 나가는 듯 길고 느린 선율과 리드미컬한 패턴들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4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때에 따라 빠르고 활기차게 연주된다. 대금은 세 번째 악장에서 서정적인 선율의 오케스트라 연주를 이끌어 간다. 대금 협연에는 서정미 관현악단 부수석이 나선다.

 두 번째 무대는 여창과 관현악이 조화를 이루게될 위촉 초연곡 ‘조마리아의 편지(위촉 초연곡·이정면)’다.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임을 강조한 어머니의 마지막 편지를 모티프로 삼은 곡으로, 조마리아의 내면의 심리상태와 조국에 대한 열정, 그리고 사랑이 곡의 포인트가 된다. 여창에는 김세미 창극단 수석이 조마리아 역을 맡아 어머니가 자식에 대한 애절한 사랑을 노래하며, 합창에는 창극단이 함께한다.

 세 번째 무대는 해금협주곡 ‘혼무(작곡 도날드 리드 워맥)’다. 이 곡은 동해안 별신굿을 바탕으로 8개의 짧은 악장으로 이어진 협주곡이다. 별신굿이라는 한국전통예술 장르의 특징적인 모습들을 나타내고자 했으며, 여러 마을굿이 가지는 공통된 음악적 특징들을 곡의 여러 악장에 걸쳐 표현하고 있다. 해금 협연에는 장윤미 관현악단 수석이 함께한다.

 네 번째 무대는 남창과 관현악이 함께하는 ‘꼬레아 우라(위촉 초연곡·임준희)’다. 러시아어로 대한민국 만세를 의미하는 단어를 곡의 제목으로, 대한민국 미래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자 한 것. 이에 안 의사가 옥중에서 남긴 어록들을 노랫말로 엮어 구성했다. 남창에는 김정훈 창극단 단원이 안중근 역을 맡아 열연하고, 판소리 합창은 독립투사들과 백성들의 소리를, 국악관현악은 노랫말에 내포된 슴픔과 애통, 희망 등의 극적인 상황 변화들을 묘사한다.

 ‘PEACE’의 대미를 장식할 무대는 ‘영원한 왕국(작곡 김성국)’이다. 이 작품은 평안남도에 위치한 강서대묘의 벽화 ‘사신도’를 소재로 하고 있다. 사신도의 기운이 생동한 모습을 여러 장단을 활용해 끊임없이 표현하고 있는데, 때로는 특정한 악기군의 사운드로, 때로는 하나의 선율을 다양한 악기로, 때로는 전통적 표현방식이 아닌 것으로 담아낸다.

 차주하 원장은 “110년 전, 비록 안중근 의사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가 목숨 바쳐 염원한 동양평화의 꿈은 여전히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자리를 빌어 안중근 의사와 그의 어머니 조 마리아 여사님의 명복을 빈다. 그리고 안 의사의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객석 띄어 앉기로 운영되며, 관람은 인터넷예약(http://kukakwon.jb.go.kr)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국악원은 공연장에서 관람하지 못하는 관객들을 위해 국악원 유튜브 및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하며, 중계된 영상은 추후에 전북도립국악원 ‘국악! 똑똑! TV’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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