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29> 曺규태씨...올해 땅콩 증산왕
[자랑스런 얼굴] <29> 曺규태씨...올해 땅콩 증산왕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0.06.10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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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든 땅 가꾸어 탐스러운 ‘꿈’

“땅은 거짓말을 못함니다. 노력한 만큼의 댓가는 만드시 보답해 주지요”

 올해의 땅콩 증산왕으로 뽑힌 曺규태씨(35·고창군 아산면 남산리 528).

 그는 이토록 평범한 진리를 확인하는데 십수년의 세월을 흙속에 파묻혀 살아야 했다.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어렵게 자란 曺씨. 그는 겨우 중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곧바로 아버지의 일을 거들며 농사일을 배워야 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땅콩농사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曺씨는 경제적이고 능률적인 과학영농을 위해서는 전문적인 영농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그래서 그는 곧 4-H클럽에 가입, 새로운 영농기술을 배우는데 전력하게 되고 그결과 농민후계자로 선정될 수 있었다.

 曺씨의 다음 목표는 全國증산왕.

 물론 그의 앞에는 많은 어려움과 장벽이 놓여 있었고 좌절과 허탈이라는 함정이 도사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농사일은 집념, 노력, 기술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는 평소의 굳은 신념 하나로 그 모든 난관을 헤치고 좌절을 이겨 낼 수 있었다고 한다.

 밤잠을 설치며 작물의 성장과정을 점검하고 작황 등을 면밀히 살피며 온 정력을 쏟기를 20여년.

 드디어 曺씨는 피땀어린 노력의 댓가로 1988년 농림수산부 선정 땅콩부문 전국증산왕을 차지할 수 있었고 200만원의 상금도 함께 받았다.

 “대상을 받고 보니 기쁘기도 하지만 책임감 또한 무겁습니다. 더욱 노력하여 질 좋은 땅콩을 생산하라는 격려로 알겠습니다”라고 겸손하게 수상 소감을 말하는 조규태씨.

 그는 앞으로 ‘고창땅콩’을 전국 최고의 상품으로 끌어 올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부진 얼굴에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글 양일섭·사진 김영호
 옮긴이 김재춘
 1988년 12월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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