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28> 趙允貞(조윤정)양...全州교육대학 수석 합격
[자랑스런 얼굴] <28> 趙允貞(조윤정)양...全州교육대학 수석 합격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0.06.08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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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날개 펼 예비선생님

“합격이 기쁘기는 하지만 매스컴에 보도된다는 것이 오히려 부끄럽네요”

 자신의 ‘수석합격’을 굳이 ‘합격’으로만 표현하려는 겸손한 마음이 있어 더욱 자랑스러운 얼굴 趙允貞양(조윤정·17·裡里원광여종고).

 윤정양은 지난 23일 그저 ‘合格’이 아닌 ‘首席’으로 全州교육대학의 등용문을 통과, 師道(사도)의 길을 향한 첫발을 내딛었다.

 화물운송업계 종사하는 趙秉喜씨(조병희·48·군산화물 감사)와 朴定子여사(박정자·46)사이의 1남2녀중 차녀로 태어난 윤정양은 4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사는 옥구군 성산면 창오리의 산골마을에서는 孝女로 통할 만큼 기특한 딸이란다.

 “윤정이는 성격이 차분하고 싹싹해 누구와도 잘 어울릴뿐 아니라 사랑을 베풀줄 아는 일등 교사감입니다” 일단 말문을 트자 어머니 朴여사는 어느새 붉어진 윤정양의 얼굴도 보지 못한채 자랑스런 딸자랑에 여념이 없다.

 “요즘 학생들 답지 않게 윤정이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졌어요. 윤정이의 수석합격은 저의 교사생활 8년동안의 가장 큰 보람이랍니다”라고 말하는 담임교사 朴삼규씨의 또한번 칭찬에 윤정양의 얼굴은 이미 홍당무.

 학급에서 줄곳 1,2등을 다투었던 윤정양이 교육대학 입학을 극구 고집했던 것은 全州교대 2학년에 재학중인 언니 趙潤美양(조윤미)의 영향이 컸다는 것.

 “옥구에서 등하교해야만 하는 어려움은 있지만 윤정이와 같이라면 전혀 힘들지 않을 것”이라며 동생이자 후배의 손을 꼭 쥐는 언니의 모습에서 정겨움 이상의 동료애 마저 엿볼 수 있었다.

 “미팅에는 관심이 없으나 컴퓨터서클에 가입해 열심히 활동하고 싶다”는 윤정양.

 ‘수석합격자’보다는 ‘수석교사’가 되고 싶다며 조심스레 꿈을 펼쳐 보인다.
 

 글·사진 강웅철
 옮긴이 김재춘
 1988년 12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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