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동물들아” 시민 품으로 돌아온 전주동물원
“반갑다 동물들아” 시민 품으로 돌아온 전주동물원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0.05.2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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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동물원 인파
전주동물원 인파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오늘처럼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지난 3개월 간 운영을 중단했던 전주동물원이 개장 이후 첫 주말을 맞아 시민들의 발길이 몰렸다.

 지난 23일 오전 10시께 전주동물원 매표소에는 시민들이 1-2m 간격을 유지하며 줄지어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또한 인근 주차장에는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차량들이 빼곡히 들어서면서 전주동물원을 향한 시민들의 사랑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했다.

 표를 끊은 시민들은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제로 발열 확인과 함께 사는 지역과 이름, 연락처 등 개인 정보를 남기는 등 철저한 방역 절차를 거친 뒤 입장이 허용됐다.

 전주동물원 측도 정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동시 관람 인원 5천명 제한을 뒀으며, 안전한 관람을 위한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당부했다.

 비록 이날 곰과 원숭이, 표범, 물새장 등 일부 동물사의 관람이 제한됐지만, 모처럼 만의 나들이에 시민들은 사진을 찍고 인증 사진을 촬영하는 등 많은 추억을 남겼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원 내 드림랜드에는 귀신의집을 제외하고 놀이기구마다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장시간 대기하기도 했다.

 긴 대기 줄에도 놀이기구를 탈 생각에 아이들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부모들도 즐겁게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시민 박지훈(39) 씨는 “몇 달 동안 집에만 있다가 동물원 개장 소식을 듣고 가족들과 한달음에 달려 왔다”면서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가족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나들이를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전목마를 타던 윤소희(5) 어린이는 “오랜만에 부모님과 동물원에 와서 너무 기분이 좋다”며 “동물들도 보고 놀이기구도 타고 주말마다 동물원에 오고 싶다”고 웃음 지었다.

 이처럼 3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낸 전주동물원이 모처럼 만에 활기를 띄자 인근 상인들도 무척이나 반겼다.

 상인 송은섭(61·여)씨는 “코로나19로 지역사회 전체가 어수선한 분위기였는데 이번 동물원 개장으로 그나마 지역에서 활기가 생기고 있다”며 “그간 매출이 전혀 없어 힘든 시간을 보낸 만큼 앞으로는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하루 전주 동물원에는 모두 6천707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전주동물원과 함께 3개월 가까이 문을 닫았던 전주화산체육관과 빙상장도 시민들로 붐비기는 마찬가지였다.

 체육관과 빙상장 역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열 체크, 입실 시간 등을 적어야 입장이 가능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오는 27일 덕진·완산수영장까지 재개장을 앞두고 있는 등 전주시 공공 체육·문화시설이 일제히 운영을 재개하게 됐다”며 “시설 이용에 앞서 시민들은 코로나19 예방 준수 사항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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