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앞둔 학교 학사일정 ‘가이드라인’ 없어 혼란
등교 앞둔 학교 학사일정 ‘가이드라인’ 없어 혼란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5.2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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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등교개학인데 도교육청에서는 여전히 가이드라인이 없어서 걱정입니다”

전주시 A초등학교 정모 교사(30)는 한숨을 쉬었다.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학사일정 운영을 준비하고 있지만 수많은 예시가 더 혼란스럽게 하기 때문이다. 정 교사는 “방역, 수업, 급식, 방과 후 등에 대해 자체적으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가이드라인이 없어 학부모들, 학생들, 심지어 교사들도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도교육청의 가이드라인 없는 학사일정에 도내 학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도교육청은 학교의 상황에 맞춰 자율적으로 구성하라는 취지지만 학교들은 “예시만 건네주고 자율적으로 결정할 권고만 남긴 채 도교육청이 손 떼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소리높였다.

먼저 지난 주 등교개학한 3학년 고등학교와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의 큰 문제는 학사일정이다. 지난 21일 기준 전북도의 등교중지 발생학교수는 총 55교로 유치원 1곳, 초등학교 6곳, 중학교 1곳, 고등학교 47곳이다. 코로나19로 학생이 학교에 나오지 못할 때 출결 및 수행평가, 학생평가 기준 및 온라인 수업 여부 등은 학교의 재량으로 그친다.

학교들은 등교중지를 받은 학생들에게 온라인 수업, 학습꾸러미 등으로 대책을 마련했으나 장기적인 대책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전주시 B고등학교 김모 교사(32)는 “수행평가, 출결, 학생평가 등에 학교 자체에서 있다. 이런 부분에서는 지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등교를 앞둔 학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1·2학년이 등교하는 만큼 식사 후 양치, 방과 후 수업, 예체능 등에 대해서도 고민이 깊다. 완주군 C초등학교의 A교감은 “방과 후 수업의 경우, 참여하는 학생들의 숫자가 많으면 분반이 힘든 상황이지만 도교육청의 예시는 ‘특수교실에 분반해 수업하라’며 혼란스럽다”며 “오히려 타 학교 쪽과 얘기하며 해답을 찾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4일 브리핑을 열고 오는 27일 등교와 관련해 “코로나19 감염 확산 지역 학교 내 등교 인원이 전체 학생의 3분의 2가 되지 않도록 권고할 것”과 “방역·생활지도·분반수업 위해 지원인력 3만명 배치, 교직원 외부 일정, 교육부 종합 감사 취소로 업무 부담을 줄일 것”을 말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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