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 큰 그릇은 늦게 만들어 진다
【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 큰 그릇은 늦게 만들어 진다
  • 김종용 전 송북초교 교장
  • 승인 2020.05.21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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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만성(大器晩成)

 大 큰 대 器 그릇 기 晩 늦을 만 成 이룰 성

 

 큰 인물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삼국시대 위나라에 최염이라는 장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호탕한 성격에 풍채도 좋을뿐더러 장수로서 능력이 뛰어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았습니다. 어느 날 집안에 모임이 있었습니다. 집안의 가장 큰 어른이 말했습니다.

  “나는 진즉 부터 염이가 학문과 무예가 출중하여 큰 인물이 될 줄 알았다. 이제 우리 집안을 이렇게 크게 일으켰으니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 있겠느냐. 앞으로 우리 집안은 더욱 번창할 것이다.”

  “맞습니다. 이제 염이가 장군 까지 되었으니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 가문의 영광입니다.”

  모두가 최염의 인품을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습니다. 그의 의리 또한 두터워 조조도 최염을 믿고 의지했습니다.

  그러나 사촌 동생인 최림은 외모도 빈약하고 잘하는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출세의 길도 열리지 않았을 뿐더러 주위 사람들은 항상 그를 무시했습니다.

  “형보다 나은 동생 없다더니 그 말이 맞아.”

  “형의 반만이라도 닮았으면 조그마한 벼슬길이라도 올랐을 텐데…”

  이웃 사람들은 물론 친척 들 조차도 최림을 비웃었습니다.

  “맨 날 쓸데없이 벼슬 한자리 못하면서 공부만 열심히 한다지.”

  “공부만 해야 뭐해 아무런 성과도 없이 헛수고만 하는 것이지.”

  여기저기에서 주위 사람들이 비웃어도 최림은 들을 척도 하지 않고 묵묵히 공부에 전념했습니다. 이와 같은 모습을 보고 최염은 동생 최림이 언젠가는 크게 될 인물임을 알아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우야, 큰 그릇은 그렇게 쉽게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다. 마찬 가지로 큰 인물도 성공하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법이다(大器晩成). 내가 보기에는 아우는 대기만성형 이다.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큰 인물이 될 것이다.”

  “형님, 뜻을 이룰 때 까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여 꿈을 이루겠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최림은 형의 진심어린 위로와 격려에 감격했습니다. 그리고 더욱 학문에 정진하였으며 어려울 때는 형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그 후 몇 년이 지나 최염의 말대로 최림은 보란 듯이 과거 시험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올랐습니다. 그를 흉보던 친척들과 주위 사람들은 모두가 크게 놀랐습니다.

  벼슬길에 오른 최림은 많은 공적을 세워 천자를 보좌하는 삼공(조선시대 영의정, 좌우정, 우의정과 비슷함)의 고위직에 올라 나라의 임무를 훌륭히 해내는 큰 인물이 되었습니다.

 

  대기만성은 큰 종이나 큰 솥을 만들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듯이 큰 인물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오늘날에는 나이 들어 성공한 사람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노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주 큰 네모는 모서리가 보이지 않는 것과 같이 최고의 가치가 있는 그릇은 모든 것이 마지막에 완성된다(大器晩成). 가장 힘이 강한 소리는 들을 수 없고 아주 큰 형상은 모양이 없다. 참 된 도는 너무 커서 그 정체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참 된 도인 것이다.”

  노자는 이와 같이 옛글을 이용하여 도를 설명하였으나 오늘날에는 주로 인물에 대해 쓰이는 뜻으로 변화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만성(晩成)이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말로 ‘거의 이루어 질 수 없다.’는 뜻이 강합니다. 오늘날에는 ‘늦게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 일취월장(日就月將) 논술 실력을 다져요.

 

 ·최염 장군은 왜 주위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는가요?

 ·주위의 사람들이 최림을 무시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최염 장군이 되어 최림을 격려하는 말을 해 보세요.

 ·대기만성(大器晩成)의 글자를 풀이해 보고 뜻을 설명해 보세요.

 ·대기만성(大器晩成)을 넣어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

  예 : 삼국시대 한나라를 세운 유방이나 촉한을 세운 유비는 갖은 역경을 이겨내고 뜻을 이룬 대기만성 형 사람들이다.

 ·글의 뜻을 파악한 후 주제를 정하여 의견을 글로 써 보세요. (400자 내외)

  ① 서론(문제제기) ② 본론(문제의 이유나 원인→ 제시문 분석→실천 방안이나 문제해결 방안) ③ 결론의 순서로 써보세요.

 

 ■ 실천하면 금상첨화(錦上添花) 예요.

 

  ‘큰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있습니다. 큰일을 할 사람은 품은 생각과 나오는 행동이 어린 시절부터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말입니다. 큰일을 하려면 먼저 자신을 큰 그릇으로 만드는 일을 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빠른 시간 내에 목표를 이루려고 너무 서두르지 마세요. 큰 꿈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천리 길도 한 걸음’ 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무슨 일이든 내 마음대로 한 번에 이룰 수 없습니다. 꿈을 세우고 하면 된다는 강한 신념을 가지고 차근차근 실천하는 사람이 되세요. 처음에는 소박하고 평범해 보일지 모르지만 시련과 인내의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의 삶은 훌륭하게 완성되어 간답니다.

  농부는 가을의 풍년을 믿기에 여름에 땀을 흘리고 운동선수는 경기의 승리를 믿기에 고된 훈련의 땀을 흘립니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히 노력 하면 언제 가는 여러분의 큰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김종용 전 송북초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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