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에피소드를 글로 남겨두세요
코로나19 에피소드를 글로 남겨두세요
  • 이길남 부안초 교장
  • 승인 2020.05.21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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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록은 훗날 거울이 된다

  아이들의 등교가 시작되었다. 코로나19는 아직도 종식되지 않아 위험부담을 안고 있으니 학교마다 비상체제로 운영된다.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했고 교실마다 체온계를 두고 오전과 오후마다 아이들 체온을 재어야 한다. 교실 책상도 1미터 이상 간격으로 배치했다. 점심시간에는 학년간 시차를 두어 입장하여 충분한 간격을 유지하고 한쪽 방향으로만 앉아서 식사하도록 한다.

  싱가폴에서 개학을 했다가 감염확산으로 인해 2주일만에 등교중지 사태가 있었던 사실을 기억하고 질본에서 안내하는 생활방역지침에 적극적으로 따라야한다. 사람간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마스크는 식사 때를 제외하고는 벗지 말아야한다. 여럿이 함께 이용해야하는 엘리베이터나 정수기 사용은 금하고 각자 집에서 물병을 챙기기로 했다.

  기다려왔던 등교이긴 하나 어려운 현재 상황을 아이들이 이해하도록 하고 본인 각자의 건강을 위해 마스크착용, 생활 속 거리두기를 스스로 실천하도록 늘 일러주어야 한다.

  또한 제3차 세계대전으로까지 불리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라는 특별한 상황을 겪고 있는 현상황의 실상을 글로 적어두도록 안내하면 좋겠다. 지나버리고 나면 아무리 큰 일을 겪었더라도 아련히 짐작되기만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사는 것이 보통이다.

  각자가 겪은 코로나19에 대한 에피소드 형식의 생활문도 좋고 생각하고 느낀대로 동시를 써나가도 좋다. 장면 하나씩을 그림과 함께 간단한 설명을 붙여보도록 해도 좋다.

  어른들 역시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일, 마스크를 못구해서 동동거렸던 순간들, 감기나 다른 문제로 인해 몸에 열이 났지만 코로나일까봐 걱정되어 노심초사했던 일도 있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지냈는지 말을 들어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 역시 이런 일들이 내게 있었다는 사실을 적어두지 않으면 잊고 살아간다. 이런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면 안되기에 우리는 기억을 잘 해두고 나빴던 것은 반복하지 말자는 것이다.

  학교에 날마다 출근하는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오지 않는 학교에서 더 바쁘게 지낸다. 시간표에 맞춰 원격수업자료를 쉼없이 만들어 올리고 학생들이 잘 보고 있는지 일일이 확인도 하고 주마다 학습꾸러미를 준비하여 드라이브 쓰루 방식으로 학부모에게 전달하거나 직접 배달을 다니기도 한다.

  이런 노력들이 헛되지 않도록 학생은 물론 교원들, 학부모들 모두가 건강하게 코로나를 이겨내야함은 물론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사태를 나의 언어로 남겨 훗날 되돌아보는 거울로 삼기를 권한다.

 이길남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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