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시장 인근 불법 주차·쓰레기 방치로 보행자 위협
남부시장 인근 불법 주차·쓰레기 방치로 보행자 위협
  • 강주용 도민기자
  • 승인 2020.05.2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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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시장은 한옥마을 부근에 있는 전주를 대표하는 전통 재래시장이다. 조선 중기 때부터 전주성 남문 바깥에 섰던 남문장의 역사를 이은 오래된 시장이다. 일제강점기 때 전주성 동·서·남·북에 섰던 장들을 하나로 통합해 남부시장이라는 명칭을 얻었고, 청년몰과 주말 야시장 등을 개설하여 한옥마을 찾는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다. 하지만 풍남문에서 남부시장 야시장으로 가는 풍남문 1길은 불법 주차와 방치된 쓰레기, 인도에 쌓인 대형폐기물로 인해 방문객들은 차도 한가운데로 곡예를 하듯 보행한다. 인도의 기능이 상실되어 있다. 대형폐기물 집합소 같다.

 풍남문 1길을 자주 이용하는 주민 A씨는 “바로 옆에 남부시장 남부주차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2차선 도로에 버젓이 차량을 주차하여 항상 차가 뒤엉킨다. 불법 주·정차로 인해 차량이 앞·뒤로 막혀 짜증이 난 운전자들이 경적을 울려 혼란스럽다. 또한, 인도는 대형폐기물과 쓰레기들이 항상 쌓여 있고 상가는 판매 물건을 도로에 적치 보행자들은 차도 한가운데로 통행할 수밖에 없다”며 “주말에는 많은 도민과 타 시·도 관광객들이 오는데 이에 대한 개선이 없는 것 같다. 전주의 전통적인 이미지를 크게 훼손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풍남문 1길은 풍남문에서 남부시장과 한옥마을 야시장, 청년몰 등으로 이어지는 도로이다. 인도에는 싱크대와 같은 불법폐기물과 쓰레기, 부근에 남부 유료 주차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2차선 도로는 불법 주·정차, 그리고 반대편 상가는 보행자가 다니는 도로에 물건 비치 등으로 혼란스럽다.

 완산구청 폐기물관리팀은 “인도에 쌓여 있는 싱크대 등 대형폐기물은 전주시 폐기물 관리 조례 제10조 3호 및 시행규칙 3조 2항 4호에 의거 매일 위탁업체에 의해 수거하도록 하고 있지만, 인터넷 신청에 따라 수거하다 보니 현실적으로 2~3일 정도 걸린다. 인도에 쌓여 있는 대형폐기물인 싱크대를 상점으로 가져오지 말고 현장에 처리 할 수 있도록 판매 상인에게 계도하고 있지만,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상인들이 수거 한꺼번에 처리하다 보니 인도에 쌓여 있다. 계속적으로 개선책을 마련 대형폐기물이 즉시 처리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남부시장 남부주차장을 운영하는 상인회 직원은 “주차대수가 75대 정도로 장소가 협소 시장을 방문하는 손님들이 먼저 사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남부시장에서 물건을 구매한 손님은 1시간 무료 주차 쿠폰으로 주차할 수 있어 많은 방문객이 이용하고 있다. 관습화된 불법 주·정차를 막기 위해 풍남문 1길에서 영업하는 상인들에게만 최소한의 비용으로 월주차를 허용하고 있지만, 유료주차장 이용하지 않고 도로에 불법 주·정차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모든 상인에게 주차장을 무료로 운영하면 방문하는 손님들이 주차장을 이용하기가 어렵다. 로테이션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불법주·정차에 대해 완산구청 경제교통과 주무관은 “인근에 주차장이 있는 데도 불법 주·정차를 계속하는 것은 유료주차에 대한 주민들의 거부감이 있는 것 같다. 민원이 발생하고 차량 흐름을 방해하는 지역을 위주로 단속한다. 단속한 지역은 일시적으로 불법 주·정차가 해소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다시 불법 주·정차가 생긴다. 주차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 시민들과 함께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남부시장, 그리고 풍남문, 한옥마을, 야시장, 청년몰, 그리고 6월에 개관할 전라감영 등의 일대는 많은 방문객이 방문하는 대표적인 전주 관광 명소이다. 따라서 전주의 이미지를 좌우할 수 있다. 유료주차장을 이용하지 않는 불법 주차, 인도에 대형폐기물, 도로에 팔 물건 적치 등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전주시 교통지도팀, 폐기물관리팀, 가로정비팀 등의 관공서 협업은 당연하지만, 관공서만의 협업으로 해결할 수 없다. 자생적인 단체인 남부시장 상인회, 그리고 풍남로 1길에서 영업을 하는 사업주들의 참여도 필요하다. 고질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풍남문 1길의 해결을 위해 민·관이 힘을 합쳐야 한다. 협업해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도록 일단 물꼬를 뜨는 노력을 전주시가 해줘야 한다. 풍남문 1길 도로 문제를 해결하면 그것이 기초가 되어 전주시의 교통문화와 보행문화를 개선할 수 있다. 전주시의 현실적인 조치를 기대한다.

 강주용 도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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