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불문학공원’ 이정표 오류 바로 잡아야
‘혼불문학공원’ 이정표 오류 바로 잡아야
  • 양태석 도민기자
  • 승인 2020.05.2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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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지산에는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초 남원을 배경으로 몰락해가는 종가(宗家)의 종부(宗婦) 3대가 시대적 아픔과 함께 겪는 격랑의 삶을 배경삼아,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문화와 민속 등 그 당시의 세시풍속을 생생하게 살려내 많은 사람들로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았던 <혼불>의 저자인 최명희 작가가 영면해 있는 ‘혼불문학공원’이 있다.

‘혼불문학공원’은 전북대 기숙사 뒤쪽 동물원 가는 도로변의 건지산자락 숲속에 위치해 있어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그래서 가까운 이곳저곳에 이정표를 세워놓아 사람들이 쉽게 문학공원을 찾을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덕진공원을 거쳐 건지산을 산책하는 코스는 매일같이 많은 사람들이 걷는 길이다. 그런데 덕진연못에서 혼불문학공원 쪽으로 몇 십 미터 걷다보면 전북대학교 기숙사 입구 쪽에 덕진연못과 동물원 그리고 혼불문학공원의 위치를 알리는 이정표가 하나 서 있는데, 여기에 문제가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에서는 보통 거리의 이정표는 한글, 영문, 한자가 주를 이루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그곳에도 어김없이 한글에 영어와 한자가 함께 쓰여 있는데, 문제는 한자표기다.

 혼불문학공원의 ‘혼불’(사람의 혼을 이루고 있다는 푸른빛)은 한자와 한글이 혼합되어 만들어진 단어이므로 ‘혼’자는 한자로 표기가 가능하지만, ‘불’자는 순수 우리말이므로 한글로 표기해야 맞는데 아니 ‘불’(不)자를 써 넣어 ‘魂不文學公園’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이 푯말이 있는 곳은 전북대학교 기숙사 앞이라 외국인 유학생도 많이 다니고 있는데 특히, 한자문화권 사람들이 이 이정표와 맞닥트렸다면 어떻게 이해할까. 최명희 선생의 업적을 기린다는 명목이라면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정표를 관리하는 기관에서는 한시바삐 정정해 주었으면 한다.

 양태석 도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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