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고령인구 30% “의지할 친구 없다”
전주시 고령인구 30% “의지할 친구 없다”
  • 권순재 기자
  • 승인 2020.05.2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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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따른 노인복지시설 등이 무기한 휴관 상태인 21일 전주시 한 근린공원에서 마땅히 갈 곳 없는 노인들이 벤치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현표 기자
전북도민일보 DB.

 전주 지역 고령인구 30% 가량은 통합돌봄서비스와 관련된 설문조사에서 ‘주변에 의지할 친구가 없다’고 대답해 노인 상당수가 외로움과 고립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코로나19 유행 장기화가 고령인구의 심리상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전주시는 맞춤형 통합돌봄을 적극적으로 연계해 나가기로 했다.

 시는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30일까지 1개월 동안 완산구 75세 도래자와 노인복지서비스(통합돌봄·맞춤형돌봄·노노케어) 수혜인구 3756명을 대상으로 통합돌봄서비스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전수조사는 △노쇠 △건강 및 영양 △정신건강 △고립감 △생활지원 욕구 등 120개 항목으로 이뤄졌으며, 현재 집계를 마쳐 전문기관에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총 2817명이 응답한 외로움·고립감 평가는 고령인구를 둘러싼 관계를 묻는 것으로 총 12개 질문으로 구성,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다’, ‘보통이다’, ‘그렇다’, ‘매우 그렇다’ 등 5개 선택지 중 1개를 택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응답 결과 가족, 친구 등의 관계 가운데서도 친구와의 관계에 있어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고 있음이 도드라졌다. 이는 가족이라는 특수성이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의지할 친구가 있다’, ‘기쁨과 슬픔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 ‘친구들과 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는 질문에 각각 ‘전혀 그렇지 않다’ 146명·125명·138명, ‘그렇지 않다’에는 747명·701명·709명이 답했다.

 시는 전수조사 결과를 활용해 통합돌봄 서비스 대상자 1200명을 도출, 대상자 욕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연계할 방침이다.

 지역사회통합돌봄 선도사업은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으로 2019년 전주시 완산구를 포함해 8개 지자체가 선정됐다. 노인·장애인 맞춤형 돌봄서비스 모델 구축을 위한 해당 사업은 국비 26억원 등 총사업비 52억원을 들여 2019년 6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추진된다.

 전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고령인구의 심리적(우울증·무기력) 및 육체적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위기도에 따라 지원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면서 “적절한 통합돌봄 서비스 지원을 통해 어르신들의 정신건강과 안정적인 일상생활을 돕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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