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코로나19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 장기요 농협은행 전북본부장
  • 승인 2020.05.20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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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어느 마을에 자기가 가진 것을 나눌 줄 모르는 욕심쟁이 부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보다 못한 하늘에서는 저승사자를 내려 보내 부자에게 지옥과 천당을 구경시켜 주었답니다. 부자가 지옥에서 본 사람들은 식탁 위엔 맛있는 음식이 푸짐하게 쌓여 있었는데도 모두 삐쩍 마르고 눈이 움푹 들어갔습니다. 지옥 사람들은 사람 키보다 훨씬 더 긴 젓가락으로 음식을 먹는데 앞다투어 서로 먼저 먹으려는 바람에 한 입도 먹지 못했습니다. 한편 천당 사람들도 지옥 사람들과 같은 젓가락을 쓰고 있었지만, 다른 점은 서로 상대방을 먹여 주는 것이었습니다. 저승 여행이 끝났을 때 부자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생각하는 동화 ‘지옥 사람들, 천당 사람들’中-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한 후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코로나 감염을 줄이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소상공인을 위한 코로나 소상공인 긴급경영자금 신규 지원 금액을 12조원 규모로 확대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의 경영난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주고 있으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지자체별로 긴급생계지원자금과 정부에서는 소득·재산과 상관없이 전 국민대상으로 생활 안정과 경제 회복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을 한시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다른 나라와 비교하였을 때 우리나라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료진들의 노력으로 1만800여명의 확진자 중에 약 81%인 9,200여명이 완치해 격리 해제되는 등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또한 최근 며칠 코로나 19의 신규확진자수가 한자리 숫자로 줄어들 정도로 코로나 19가 많이 안정되면서 그간 길었던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였다.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기, 사람과 사람사이 두 팔 간격 건강거리두기, 30초 손씻기, 기침을 할 땐 옷소매로 가리기 등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많은 사람들이 지키며 실천하고 있었다.

 그런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지 사흘 만에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추정접촉자가 7,000여명으로 코로나 재확산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 19가 종식되지 않은 시점에“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으로 생활방역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번화가에 모이며 술집을 가거나 피크닉을 즐기는 등 권장 수칙을 잘 지키지 않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안정되어가던 코로나 19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이번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 감염 이전에도 대구에서의 광범위한 지역사회 감염 등 몇몇 개인의 가벼운 생각으로 인한 행동은 다수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지옥사람들, 천당사람들’이 이야기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뭘까? 똑같은 밥상, 똑같은 젓가락인데 지옥과 천당사람들은 정말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그들의 다른 점은 바로 ‘나 혼자만 잘 먹고 잘 사느냐’아니면 ‘이웃들을 생각하며 함께 더불어 사느냐’에 있다.

 지옥의 사람들은‘나 먼저’라는 생각으로 자신의 이익만을 위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모두가 굶주리게 되었다. 하지만 천국의 사람들은 ‘모두 함께’라는 생각으로 상대방을 위했고 모두가 함께 행복해질 수 있었다. 우리 사회도 이와 같다. 동화 속 천당 사람들처럼 우리 사회도 모두가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기보다 상대방 즉, 우리 사회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고 배려한다면 나 자신을 위한 이익은 자연스레 따라오기 마련이다. 우리 개개인은 개별적 존재이지만 그것에 앞서 사회 구성원 속 일원이다. 개인이 아닌 공동체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언제나 유념하고 자신의 행동이 공동체에 끼칠 영향을 생각해야 한다.

 지금과 같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상황에서는 개인의 작은 행복을 위한 일탈보다는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규범준수와 책임감이 더더욱 중요하게 느껴진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전설의 포수이자 감독, 월드시리즈 우승반지 10개, 등번호‘8번’영구결번의 요기 베라를 모르는 사람도 이 말은 알 것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야.”그의 이름보다 유명한, 그가 남긴 명언이다. 코로나19 “결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장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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