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기억법' 문가영 "멜로 여주인공에 보낸 사랑 감사"
'그 남자의 기억법' 문가영 "멜로 여주인공에 보낸 사랑 감사"
  • 연합뉴스
  • 승인 2020.05.2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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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가영 / 카이스트 제공
문가영 / 카이스트 제공

"어떻게 보면 멜로는 남자 캐릭터가 훨씬 사랑받기 쉬운 장르이기도 한데, 하진이도 충분히 사랑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캐릭터였던 것 같아요."

MBC TV 수목극 '그 남자의 기억법'의 여주인공 여하진 역을 맡은 배우 문가영(24)은 종영 후에도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쉬이 떨쳐버리지 못했다. 시청률은 3~4% 수준으로 높다고 할 순 없었지만, TV화제성 조사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드라마 화제성 톱10에서 4~5위를 차지하는 등 온라인에선 마니아를 양산했다.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드라마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처음 겪어보는 것"이라며 고맙다는 뜻을 전했다.

"'과몰입'이라는 단어를 많이 써주시더라고요. 저도 처음 겪어보는 것이긴 한데, 많은 팬이 예쁜 '짤'(인터넷에서 떠도는 자투리 이미지 파일)이나 합성 사진을 만들어줬어요. 여하진과 이정훈의 청첩장은 스태프도 놀랐어요. 그게 제일 기억에 남아요."

문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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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스트 제공.

극 중 여하진과 사랑에 빠지는 '국민 앵커' 이정훈 역의 김동욱(37)과의 나이 차이는 무려 13살이다. 띠동갑을 넘는 나이 차가 혹시 걸리진 않았냐고 물어보니 문가영은 "부담은 없었다"고 답했다.

"전작들에서도 늘 나이 차이가 있었어요. 아역 배우 시절부터 선배님들과 작품을 해왔고 직전에 찍은 '으라차차 와이키키2'에서도 그랬고요. 항상 그랬다 보니까 나이 차가 크게 다가오진 않은데 많은 분이 13살이라는 숫자에 걱정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사실은 나이 차이에 대한 부담, 걱정은 없었어요."

실제로도 김동욱과 절친한 사이라던 그는 "너무나 친해서 키스신을 찍을 때도 민망하거나 부끄러운 건 없었다"고 말했다. 전작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 체중을 늘렸던 김동욱이 앵커 연기를 위해 식단 조절에 들어갔던 터라 현장에선 주로 음식에 관한 얘기를 많이 했다고 한다. 로맨틱한 분위기의 밤 피크닉 신에선 치킨 얘기가 들어가 사운드를 끄기도 했다고.

[초록뱀미디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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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여하진이 사랑 앞에서 눈치 보지 않고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인물이었기에 배우로서 큰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전 짝사랑 전문 배우였어요. '위대한 유혹자' 때도 그랬고요. 항상 누군가를 짝사랑하지, 쌍방으로 연결된 적은 많이 없어요. 하진이도 '직진' 캐릭터였죠. 저뿐만 아니라 모든 여성 배우들이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캐릭터를 좋아할 것 같아요. 수동적이지 않고 능동적인 캐릭터는 당연히 매력적이죠. 남자배우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수동적인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제가 하진이를 처음 봤을 때 매력을 느낀 부분이기도 해요."

그러면서 여하진과 똑같은 직업(배우)을 갖고 있기에 연기하기에 더 수월한 편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진이가 집에 있는 장면들은 실제로도 비슷한 것 같아요. 제 모습이 많이 투영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비슷한 면이 많아요. 다만 너무나 솔직하고 계산적이지 않는다는 점에선 달라요. 전 생각을 많이 하고 또 곱씹어봐야 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오히려 더 끌린 게 아닌가 싶어요."

집에서 늘 투닥거리며 부딪히는 동생 역할의 김슬기(29)와는 워낙 합이 잘 맞아 대사의 반은 애드리브였다고 한다. 문가영은 "베스트 커플상은 우리가 받아야 한다"며 웃었다.

문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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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가영은 '그 남자의 기억법'에 유독 애정을 갖게 된 이유로 "운명처럼 다가온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차기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일이 있었지만 '그 남자의 기억법'은 유독 운명처럼 타이밍이 정말 딱 맞게, 짧은 시간 안에 진행됐던 작품이에요. 운명적으로 만나는 작품, '내 작품'이 따로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생각을 하게 되니 조급했던 마음이 조금은 사라졌어요. 다음엔 의사도 해보고 싶고 경찰도 해보고 싶고, 다양한 직업군과 장르에 대해 욕심이 많지만, 정말 운명적인 작품이 오면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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