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2차 대출...소상공인 반응 냉랭, 금리 매력 없어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2차 대출...소상공인 반응 냉랭, 금리 매력 없어
  • 고영승 기자
  • 승인 2020.05.19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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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수수료(0.9%) 포함해 연 4~5%대 금리 한도 1000만원
1차 금융지원(연 1.5% 기준)에 비해 크게 올라, 일반 신용대출과도 큰 차이 없어

“소상공인 대다수는 중·저신용자인데, 1차 지원과 비교해 금리와 한도 차이가 너무 크네요.”

19일 전주 효자동의 한 음식점. 지난 10여년 간 식당을 운영해 온 김모(49)씨는 요즘 하루하루 버티기가 힘든 상황이다. 식당은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심리 냉각, 외출 자제 여파로, 지난달 매출이 작년 대비 60% 이상 줄었다. 그는 2차 소상공인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가 높은 이자율 탓에 발걸음을 돌렸다. 김씨는 “예산 소진으로 지난번에 못 받아 이번에 받으려고 하는데 지난 1차 대출지원과 비교해 금리와 한도 차이가 너무 크다”며“대출 금리가 5%라면 시중금리 수준인 데다가 1000만원밖에 빌려주지 않는데 지원책치고 전혀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난 18일부터 은행 영업점에서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을 위한 2차 금융지원 대출 신청 접수가 시작됐지만, 지역 소상공인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지난 1차 대출(1.5%) 보다 금리가 두 배 이상 높아졌기 때문이다. 2차 금융지원의 기본 금리는 연 3~4%로, 신용보증기금이 95% 보증을 제공하는 보증수수료( 0.9%)가 반영돼 실질 금리가 연 4~5% 수준이다.

또한 주요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5.65%다. 수협은행의 5등급은 연 3.96%, 7~10등급이 연 7.34% 수준이다. 2차 코로나 대출 금리와 별 차이가 없다.

대출 한도도 업체당 1000만원으로 크게 낮아졌다. 지난 1차 지원 대출은 3000만원이었다. 대출상환방식은 2년 거치, 3년 분할상환이다. 1차와 비교해도 대출금리가 오르고 한도도 축소되는 등 조건이 나빠졌다.

일각에서는 1차 대비 혜택이 대폭 축소된 2차 대출을 두고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1차 대출을 이용한 소상공인이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점도 문제다. 1차 대출을 신청하고도 한 달이 넘도록 돈을 받지 못한 소상공인도 적지 않다.

전주에서 카페전문점을 운영하는 이모(42·여)씨는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이전 수준으론 회복되지 않아 하루하루 버티기가 힘들다”며 “정부가 코로나 사태 해결책으로 대출을 권장하고 있는데, 체력이 약한 소상공인 대부분은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 폐업 수순으로 갈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고영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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