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지역축제 재검토 필요
‘포스트 코로나’ 지역축제 재검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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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5.1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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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 국면을 보이던 코로나19가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사태로 재확산 기미를 보이면서 지역 축제들이 다시 연기·취소되고 있다. 이태원 클럽 확진자 확산세가 진정되었지만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들이 여름축제 개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축제 개최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하반기 축제 일정도 불투명하다.

 전북 시·군에 따르면 서해안의 지역 특산물 축제인 부안의 YOU YOU 참뽕축제(6월12일-14일)와 고창 복분자와 수박축제(6월19일-21일)가 취소됐다. 수십 년간 전통을 이어온 전주 단오제(6월25일-26일)도 전면 취소됐다. 9월로 한 차례 연기 결정을 내렸던 완주 프러포즈축제도 결국 취소됐다. 서울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파장이 만만치 않다. 한 해 18만 명이 찾는 전주 대사습놀이 전국대회(5월29일-6월1일)와 10만 명이 방문하는 고창 갯벌축제(6월 중)는 각각 10월 중순과 7월 중순으로 연기한 후 사태를 지켜보는 중이다.

 이태원 발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사회 감염 불씨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자체들이 하반기 축제 개최에 진퇴양난인 상황이다. 축제 특성상 대규모 불특정 다수가 접촉하는 일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역축제 취소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만만치 않다. 많게는 수십만 명이 방문하는 지역 축제의 직간접 경제효과는 수백억 원에 달한다.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기를 살릴 수 있는 축제를 마냥 취소하기도 어렵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감염증이 장기화한다면 지역별로 축제를 재정비하고 장기적 방향성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감염증과 함께 생활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감염증의 일상화 속에 축제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지역 축제의 개최 시기와 장소, 축제 방향 등을 재검토해 생활방역체계 안에서 개최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하반기 여름축제의 무조건적인 취소가 능사는 아니다. 이번 주부터 학교가 등교 개학을 한다. 조심스럽게 코로나19 상황을 진단하면서 지역축제 전반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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