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시대, 젊은이의 역할이 기대된다
포스트코로나시대, 젊은이의 역할이 기대된다
  • 주송
  • 승인 2020.05.18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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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심스럽게 등교일을 고민하던 지역의 대학들도 결국 이번 학기 전 기간을 비대면 수업으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앞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어쩌면 이번 학기만이 아니라 한해 전체를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해야 하는 건 아닌가 걱정이 앞선다. 모든 사회현장에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려 노력을 하고 있지만, 노력만으로는 쉽지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하는 준비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질문에 선뜻 대답할 수 있는 이도 많지는 않은 듯싶다. 일찍이 겪어보지 못했던 사태로 좀처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우선은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를 잡을 수 있는 치료제나 백신이 있을지조차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치료제가 나온다 해도 변형된 바이러스는 새로운 모습으로 인간을 위협할 것이라는 예측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해결책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들을 보면 방역에 관련된 것들 뿐이다.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던 모든 국민을 모니터링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누구를 만났고 누구와 어느 공간에서 시간을 보냈는지를 모니터링 하는 방안이 공공연하게 논의되고 있다. 이는 우리의 생활문화를 송두리째 뒤집어 놓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사회의 변혁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종식될 수 없다. 치료제와 백신은 2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한다. 조용한 전파자 존재를 인정하고 격리와 방역이 최대한의 방안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와 함께 생활하는 것을 인정하라는 발표이다.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공식적인 개인방역 5대 기본 수칙 중의 하나다. 앞으로의 사회문화가 바뀌는 것은 당연하니 마음으로 받아들이라는 메시지가 아닌가?

 사실 이번 코로나사태를 보면서 그동안 우리가 너무 정신없이 달려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뒤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지구도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번 코로나사태를 겪으면서 그래도 긍정적이었던 것들 중의 하나는 지구도 회복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중국의 산업이 멈추면서 우리나라의 미세먼지는 현저하게 줄었고 몇십 년 만에 인도 뉴델리에서는 하늘을 볼 수 있게 되었고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수로 밑바닥이 보일 정도로 물이 맑아졌다고 한다. 이번 코로나가 지구를 위한 백신이라는 우스개 말까지 나오고 있다.

 컴퓨터를 오랫동안 쓰다 보면 어느 순간에 컴퓨터가 느려지고 오류가 생기고 심지어 멈추기도 하는 현상을 보게 된다. 이럴 때 최선의 확실한 조치는 리셋이다. 컴퓨터를 구입했을 때의 상태로 되돌리는 방법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는 모든 것을 리셋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코로나사태 이전으로 돌아갈 수가 없다. 어쩌면 돌아가서도 안 된다. 이번의 기회를 통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그럴 기회이기도 하다. 집을 정리하는 최선의 방법은 쓰지 않는 것을 버리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기존의 것들중 버려야 할 것들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능동적인 사고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성세대보다는 젊은 세대에게 기대를 걸게 된다.

 며칠전 맞은 스승의 날에 제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제자들에게 한 말로 마무리한다.

 “안정된 세상에서 젊은이들은 할 일이나 기회가 많지 않다. 그러나 불안전하고 격동하는 세상에서는 젊은이들에게 많은 기회가 제공된다. 기성세대들은 기존에 구축된 기반이 무너지고 요동칠 때 잘 대처하지 못한다. 지난 세월에 매몰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러분을 위한 세상이 열렸다. 여러분의 그림을 마음껏 그려 보거라“

 주송<전주대 LINC+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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