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긴급재난지원금 현장접수 첫날인 18일 오프라인 접수를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18일 오전 9시 30분께 전주시 금암1동 주민센터는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위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시민들에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제위기 속 긴급재난지원금은 한 줄기 빛과도 같았다. 대기표를 쥐어든 시민들은 적게는 40만원부터 많게는 100만원에 이르는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에 희망을 드러냈다.
이날 주민센터를 찾은 시민들은 대체로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 및 고령층에 해당했다.
전주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김현철(55)씨는 “코로나19로 인해 매장 손님이 줄어 수개월 동안 형편없는 매출을 기록해 어려움이 많았다. 4인가구여서 100만원을 받게 되는데 생활비에 보태 쓸 생각이다”면서 “아무래도 인터넷 등 온라인 신청은 익숙하지 않아 현장접수 첫날인 오늘까지 기다리게 됐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기대와 달리 이날 현장에선 신청을 못한 채 발길을 돌리는 사례도 속출했다. 신청 인원이 몰릴 것을 우려해 정부가 이번 주에 한해 출생연도에 따른 ‘5부제’를 적용했지만 이를 확인하지 않은 경우였다. 또 세대주를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상당수였다.
5부제는 공공마스크 약국 판매와 같이 출생연도(세대주) 끝자리에 따른 것으로, 이날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1과 6인 시민이 대상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세대주가 남편 앞으로 되어있는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잘못 알고 있었던 듯하다”면서 난감한 낯빛을 뗬다.
지원금을 신청하는 창구에서도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기초연금 수급자의 경우 별도의 신청 없이 자동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이 기초연금 계좌에 지급됐지만 이 같은 내용을 알지 못해 주민센터에 방문하는 시민들도 상당했다.
또 전국적으로도 오프라인 신청이 몰려 오전 9시 30분께부터 한 시간 가량 관련 서버가 마비돼 시민들의 불편이 뒤따르기도 했다. 해당 서버는 이후 복구돼 차질 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긴 대기 끝에 재난지원금 신청을 완료한 최복기(69)씨는 “대기하는 과정에서 센터 서버가 마비돼 대기 시간이 길어져 짜증이 난 것도 사실이다”며서 “고령의 주민이 많은 만큼 지급된 카드를 언제까지 쓸 수 있으며 어떤 용도 쓸 수 있는지에 대한 안내도 꾸준하게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