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현장접수 첫날 주민센터 ‘북적’
재난지원금 현장접수 첫날 주민센터 ‘북적’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05.18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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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지원금 오프라인 신청 첫날
긴급지원금 오프라인 신청 첫날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현장접수 첫날인 18일 오프라인 접수를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18일 오전 9시 30분께 전주시 금암1동 주민센터는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위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시민들에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제위기 속 긴급재난지원금은 한 줄기 빛과도 같았다. 대기표를 쥐어든 시민들은 적게는 40만원부터 많게는 100만원에 이르는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에 희망을 드러냈다.

 이날 주민센터를 찾은 시민들은 대체로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 및 고령층에 해당했다.

 전주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김현철(55)씨는 “코로나19로 인해 매장 손님이 줄어 수개월 동안 형편없는 매출을 기록해 어려움이 많았다. 4인가구여서 100만원을 받게 되는데 생활비에 보태 쓸 생각이다”면서 “아무래도 인터넷 등 온라인 신청은 익숙하지 않아 현장접수 첫날인 오늘까지 기다리게 됐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기대와 달리 이날 현장에선 신청을 못한 채 발길을 돌리는 사례도 속출했다. 신청 인원이 몰릴 것을 우려해 정부가 이번 주에 한해 출생연도에 따른 ‘5부제’를 적용했지만 이를 확인하지 않은 경우였다. 또 세대주를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상당수였다.

 5부제는 공공마스크 약국 판매와 같이 출생연도(세대주) 끝자리에 따른 것으로, 이날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1과 6인 시민이 대상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세대주가 남편 앞으로 되어있는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잘못 알고 있었던 듯하다”면서 난감한 낯빛을 뗬다.

 지원금을 신청하는 창구에서도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기초연금 수급자의 경우 별도의 신청 없이 자동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이 기초연금 계좌에 지급됐지만 이 같은 내용을 알지 못해 주민센터에 방문하는 시민들도 상당했다.

 또 전국적으로도 오프라인 신청이 몰려 오전 9시 30분께부터 한 시간 가량 관련 서버가 마비돼 시민들의 불편이 뒤따르기도 했다. 해당 서버는 이후 복구돼 차질 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긴 대기 끝에 재난지원금 신청을 완료한 최복기(69)씨는 “대기하는 과정에서 센터 서버가 마비돼 대기 시간이 길어져 짜증이 난 것도 사실이다”며서 “고령의 주민이 많은 만큼 지급된 카드를 언제까지 쓸 수 있으며 어떤 용도 쓸 수 있는지에 대한 안내도 꾸준하게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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