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석산미술관, 제3기 입주작가들의 첫 인사…5인 5색의 작업
연석산미술관, 제3기 입주작가들의 첫 인사…5인 5색의 작업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5.1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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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발표 전시장 전경

 

강상우 작 - Seawall
강상우 작 - Seawall

올 한해 연석산미술관을 근거지로 창작 활동에 몰입하게 될 강상우, 강철, 김상덕, 성룡, 허은오 작가의 현재를 마주하는 시간의 문이 열린다.

 연석산미술관(관장 박인현)이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의 창작공간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3기 입주작가전을 29일까지 개최한다.

 전시는 연석산미술관 제3기 입주작가들의 설치 및 평면 작품 약 20여 점을 제1전시실과 2전시실에서 나눠 선보여, 이들 작가의 향후 변화상과 성숙된 작품세계를 가늠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가 국가와 지역의 경계를 뛰어넘어 예술로서 하나돼 교류와 소통의 통로가 되고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김상덕 작 - 짠!
김상덕 작 - 짠!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한 강상우 작가는 어린시절 가지고 놀던 로봇 장난감을 통해 느낀 현실과 허구 사이의 충돌지점을 주제의식으로 삼는다. 구입했을 때 상자에 그려진 과장된 그림과 정반대로 조립해서 완성한 모습은 너무나 초라해 어린 아이의 상상력을 동원하지 않으면 가지고 놀기에 불충분한 상태였던 로봇 장난감. 이 같은 과거의 회상을 통해 끌어 올린 작가의 마음의 세계는 하나의 상징처럼 작품에 표현되고 있다.

 강철 작가는 정읍 태생의 외조모 허복연씨의 구술을 기반으로 한 작업을 보여준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의 역사를 몸소 체험했던 평범한 여성의 이야기 속에서 생생한 근현대사를 목격할 수 있도록 설치와 회화로 보여준다. 강 작가는 앞으로 1940년 이전에 출생한 여성 노인과의 구술작업을 추가적으로 진행해 외조모의 구술작업을 보강할 계획이다.

성룡 작 - 톈산 대협곡
성룡 작 - 톈산 대협곡

 김상덕 작가는 지난 2015년 군산 해망동에서 ‘우물에 들어간 아이’ 이야기를 수집한 이후에 내용을 발전시키고 있다. 우물의 원통형의 구조를 층이 연결된 고리 형태로 변형해 삶의 원리를 설명하는 작가적 발언인 셈이다. 김 작가는 이번 연석산에서의 활동을 통해 풍경이나 분위기를 배경으로 단순한 기호형태를 그리는 작업 등을 선보일 생각이다.

 중국의 성룡 작가는 한국의 현대 문화와 풍속을 연구하고 있다. 이 같은 기초 위에 한국 예술의 독특한 특징을 분석하고, 한국 현대 현대 예술의 특색과 심미 이념, 중국 전통 예술의 특색과 심미 이념을 결합해 자신만의 현대 심미 창작 이념을 분출해내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전통 수묵의 결합으로 형성되는 새로운 화면과 언어, 표현이 주목되고 있다.

 허은오 작가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새와 꽃 등의 자연소재들이 비현실적 자연세계에 배치하는 작업을 펼쳐왔다. 사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생명체들을 하나의 화면에 표현하기도 하고, 꽃이 시들며 씨앗을 맺고 그 씨앗을 먹고 성장하는 새의 공생관계를 추상적 공간 안에 드러내는 방식으로 현실적 요소와 비현실적 요소가 혼재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신비로운 자연과 생명에 더욱 집중하고, 감성을 자극하는 시도다.

허은오 작 - Bloom Radiance
허은오 작 - Bloom Radiance

 설휴정 연석산미술관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작가들의 레지던스 입주에 앞서 지역민과 관계자, 그리고 방문객들에게 보고하는 성격의 전시다”면서 “앞으로 입주하게 될 작가 5명의 작품세계를 통해 글로벌한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이자, 이들이 일정 기간 연석산에 머물며 펼치게 될 작품세계에 대한 추이를 예측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소개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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