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 살길은 ‘특화항만’ 구축
군산항 살길은 ‘특화항만’ 구축
  • 정준모 기자
  • 승인 2020.05.1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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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항이 살아남으려면 특화 항만으로 거듭나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꽁꽁 얼어붙은 세계 경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군산항 역시 그 여파가 예상되면서 이런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사료와 함께 군산항 화물 양축을 형성했던 자동차가 몰락하고 대신 그 자리에 유연탄이 차지하면서 강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최근에는 ‘목재 및 목탄’이 가세했다.

 실제로 지난해 군산항 화물 처리 실적은 1천854만천톤이다.

 이 가운데 사료가 489만5천톤으로 1위고 그 뒤가 유연탄 246만8천톤, 목재 및 목탄이 53만9천톤이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말 현재 494만8천톤으로, 이중 사료는 123만8천톤, 유연탄은 73만6천톤, 목재 및 목탄이 12만1천톤으로 집계됐다.

 이들 화물이 군산항에 차지하는 비중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향후 전망은 어둡다.

‘코로나19’기세가 꺾이지 않으면 그나마 근근이 버티는 군산항이 치명타를 맞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우선 당장 강세 품목인 ‘사료’와 ‘유연탄’, ‘목재 및 목탄’ 화물 사수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군산항 사정에 밝은 인사들은 “군산항이 이들 화물을 유치할 경쟁력이 충분하다”며 ‘이를 최대한 공략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타당성이 있다.

 군산항과 근거리인 도내와 충남 일원은 축산업 발달과 연계돼 다수의 사료 공장이 가동중이다.

 또한, 1천500억원이 투자된 3만톤급 선박 이상이 접안할 유연탄 전용부두가 개발돼 지난 2017년부터 운영중이다.

 무엇보다 유연탄부두는 최첨단과 친환경 하역 시스템을 갖춘 밀폐형 하역 시설이 설치돼 군산항 이미지 제고와 관련 기업들의 원가 절감 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즉 이런 강점을 적극 활용해 군산항 활성화를 통해 지역 경제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

문제는 여전히 군산은 물론 전북에서 군산항을 외면하는 화물들이 상당량에 달한다.

군산에서 쓰이는 연간 수십만톤의 유연탄과 우드팰릿이 전남 광양항에서 들어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화 항만과 거리가 먼 군산항의 현주소가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의미있게 들리는 대목이다.

군산항 복수 관계자는 “군산항 특화는 군산항 생존권, 군산 경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군산이나 전북에서 발생하는 물량은 반드시 군산항에서 취급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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