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을 통한 물 복지 실현
전북지역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을 통한 물 복지 실현
  • 이화익
  • 승인 2020.05.1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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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ter 전북지역협력단장 이화익
K-water 전북지역협력단장 이화익

수도꼭지를 열었을 때 맑은 수돗물이 쏟아지는 모습은 오늘 날 우리에게는 어쩌면 당연하고 익숙한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수도가 보급되기 시작한 것이 100여년 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상수도는 언제, 어떤 계기로 보급이 되었을까?

지난 1829년, 콜레라가 유럽 전역을 휩쓸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되었다. 그런데 독일의 엘베강을 사이에 둔 함부르크와 알토나 시민 간에 콜레라로 인한 사망자 수가 크게 차이 나는 일이 발생하였다. 같은 식수원을 두었지만 함부르크 시민들이 보다 많은 전염병에 걸린 것이었다. 알고 보니 함부르크 시는 강물을 그대로 공급하였고, 알토나 시는 여과시설을 거친 물을 공급하였던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여과법이 발전되기 시작하였고, 19세기 초반 영국의 첼시 수도회사에서 완속여과법을 개발하면서 상수도가 본격적으로 보급되었다. ‘상수도 보급’은 안전한 식수와 개인 위생향상으로 기대수명을 크게 증가시켰으며, 미국공학원(National Academy of Engineering)이 선정한 20세기 인류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가장 위대한 기술업적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우리나라는 1900년대까지 우물, 강물을 이용했고 1908년 서울 뚝도 정수장이 들어서면서 상수도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정부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따른 다목적댐 건설로 수원이 확보되었고, 대,중,소 도시에 상수도 시설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였다. 상수도 인프라 확충은 산업화와 도시화를 앞당겨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되었고, 2018년 상수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수돗물 보급률은 99.2%에 달하며 농어촌지역 보급률도 94.8%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상수도 보급률에 비해 시설의 노후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전체 관로 중 1/3은 건설 후 21년 이상 경과 되었으며, 30년 이상 된 시설도 전체의 12.7%에 달한다. 노후 시설에 대한 개량과 대체 등 유지보수가 시급한 실정이나 막대한 비용과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고 지하에 매설되어 있어 일반 시민의 경우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노후된 관로는 누수와 수질의 문제를 발생시킨다. 누수로 인해 필요한 양보다 훨씬 더 많은 물을 생산해야 하므로, 이는 생산 비효율과 경제적 손실로 이어진다. 2018년 연간 수돗물 생산량의 10.8%인 7억 2000만 톤의 수돗물이 수용가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누수 되었으며, 이를 생산원가로 환산하면 손실액은 6,581억원으로 추산된다. 또한 인천시 적수사태에서 보듯이 깨끗한 수돗물을 생산하더라도 노후 관로나 수도꼭지를 통해 수질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상수도 낙후지역에서 사는 국민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재정이 부족한 지자체를 대상으로 상수관, 정수장 현대화를 위하여 총 131개의 사업에 대해 총 사업비 3조 962억 원(국고 1조 7,880억 원)을 투자하기로 하였으며, K-water는 전국 70개 지자체에서‘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을 시행하며 5년 동안 노후관로 교체 등의 시설개량을 통해 유수율 85% 목표 달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더욱이 전북지역은 노후관로가 6,126km로 전체의 32.7%를 차지하고 누수율이 22.9%로 전국 평균인 10.8% 보다 높아 상수도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실정이다. 이에 K-water는 전북지역의 9개 시군을 대상으로 총 사업비 3,376억 원 규모의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작년까지 초기년도 대비 유수율을 평균 21.2%p(장수군, 고창군, 진안군)를 향상시키며 전북지역의 안정적이고 깨끗한 물 공급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 나아가 K-water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수장에서 각 가정의 수도꼭지까지 관리하는“스마트 관망관리 시스템”구축으로 수돗물 공급망의 유량과 수질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가능하게 하여 안전하고 효율적인 수돗물 공급관리의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이제는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마시는 것은 누구나 누려야 할 기본 물인권 시대가 되었다. 지방상수도 시설의 현대화와 관리 혁신을 통해 모두가 깨끗하고 건강한 물을 누릴 수 있도록 중앙정부-지방자치단체-K-water가 상호 협조하여 공동으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이화익 / K-water 전북지역협력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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