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에 산다] (6) 사마리탄 장애인 복지회장...李愚日(이우일)씨
[보람에 산다] (6) 사마리탄 장애인 복지회장...李愚日(이우일)씨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0.05.25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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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받은 이웃에 사랑의 손길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365일 장애자들을 돌보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장애자를 위한 자선사회 복지단체 ‘사마리탄 障碍人福祉會(장애인복지회)’의 회장이자 全州에서는 보기드문 전통도예가 승당 李愚日씨(이우일·38).

 “장애자와 청소년이 행복하게 사는 나라야 밝은 장래가 약속된 국가라고 할 수 있지요”라고 말하는 李씨가 본격적으로 장애인에게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1985년부터이다.

 李씨는 고작 교용인원이 3~4명에 불과한 자신의 공장에 평소 안타깝게 여기던 2명의 청각장애자를 맞아 들였다.

 그는 또 그해 8월 도내 각계의 뜻있는 10여명의 인사들과 함께 ‘사마리탄 장애인복지회’를 탄생시켰다.

 “도내에도 6만여명으로 추산되는 장애인들이 산재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본인이나 가족들이 사회적으로 신분노출을 꺼려 국가나 사회단체의 복지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李씨는 어떤 가정에서는 장애가족을 돌보기는 커녕 주위에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 반강제로 집안에 감금하는 등 비인간적 대우를 하는 것을 보고 이들을 돕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사마리탄 장애인 복지회’도내에는 산재해 있는 장애인들의 명단을 수집하고자 각종 정보활동을 벌이고 필요한 경우 정부와 사회단체의 지원이나 병원과 요양원의 진료를 받도록 알선하기도 했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하는 일 없이 앉아 있기만 한다면 정신과 육체기능이 더욱 둔화되므로 李씨는 특히 농아자들에 대한 직업교육과 취업알선에 나섰다.

 裡里귀금속공단과 서울의 중소봉제업체나 전자부품조립업체 등에 취업을 시켰으나 사주들의 지나친 생산성 강조로 말미암아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계속 노력한 결과 최근에 扶安에 있는 섬유업체에 30명의 장애자를 수용하는 작업라인을 정비, 청각및 경미한 지체부자유자의 신청에 따라 취업알선을 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한 李씨는 일본에서 범죄 청소년의 정서순화에 도자기 교육이 효과적이었다는 소식을 듣고 국내 최초로 지난 7월부터 매주 3시간씩 소년원에 달려가 소년원생들에게 차분한 성격과 창의성을 불어 넣어주고 매주 금요일에는 장애인교육기관인 선화학교에서 농아들의 동예실습을 담당하기도 한다.

 “도예교육이야말로 장애인과 불량청소년들의 정서순화와 직업교육에 가장 적합하지요. 흔히 예술이라면 재능을 타고나야 하는 것으로들 생각하는데 도예는 재능보다는 끊임없는 노력을 필요로 하는 예술입니다”라고 李씨는 말한다.

 정상인들도 손가락으로 수십번 두드려 튕겨나오는 소리를 듣고 굽(도자기의 밑바닥 테두리)모양새를 겨우 완성할 정도인데 듣지 못하는 이들이 두드리는 손가락의 진동만으로 도자기 안팎의 두께를 알아내야하는 어려움을 극복하고서 노동문화재와 전국 농아학교실기대회 등에서 입상하였을때 가장 보람을 느끼며 고마움에 눈물이 앞을 가린다고 했다.

 李씨는 또다른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 3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등 기본작업을 마무리하고 장애인, 노인, 환자를 대상으로 전화로 도움을 요청하면 무료로 그들에게 달려가 같이 행동하는 ‘부름에 전화’를 내년 1월14일 개설한다.
 

 김인식 記
 김재춘 옮김
 1988년 12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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