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청원 21만명 “등교 미뤄달라” 정세균 총리 및 정부당국 “20일 개학 그대로”
국민청원 21만명 “등교 미뤄달라” 정세균 총리 및 정부당국 “20일 개학 그대로”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5.1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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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학생들의 등교 시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 / KBS 일요진단 방송 캡처
정세균 국무총리가 학생들의 등교 시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 / KBS 일요진단 방송 캡처

 이태원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에 학생들의 등교 개학을 더 미뤄달라는 국민청원이 21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면 고3 등교 개학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등교 개학 시기를 미루어주시기 바랍니다’ 청원은 17일 기준 21만 8천여명의 동의를 얻었으며, 청와대가 공식 답변해야 하는 요건을 채웠다. 지난달 24일 올라온 이 청원은 이태원발 감염 확산으로 동의자가 빠르게 늘어났다.

 이에 교육부는 오는 20일 고3 학생 등교 개학에 대해 미루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백범 교육부차관은 지난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여러 번 말씀드린 것처럼 고3은 여러 가지 일정 때문에도 그렇고, 실제로 등교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아서 등교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역시 20일 등교가 진행될 것을 재확인했다. 정 총리는 17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고3 학생들은 20일에 학교에 갈 것”이라며 “고3들은 입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이 확대될 경우 계획을 바꿀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정 총리는 “다행히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숫자는 안정되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면 순발력 있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코로나19의 위험이 남아 있음에도 고3 등교 개학을 추진하는 것은 빡빡한 대입 일정과 맞물려 있다. 대학 입학 시기를 3월에서 4월로 연기하지 않는 이상, 더 등교 날짜가 늦춰진다면 정상적으로 대입 일정을 소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은 지난 16일 기준으로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였다고 보고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17일 오전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감염증 국내 확진자가 1만1050명으로 전날보다 13명 늘었다. 이 중 해외유입 사례는 7명, 국내 지역사회 발생 사례는 6명이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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