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시은, 김종일 작가 초대 개인전 ‘상상타이머’
공간시은, 김종일 작가 초대 개인전 ‘상상타이머’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5.1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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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작 - 상상타이머

 어린 시절, 잠자리에 든 까만 방에서 좀처럼 감기지 않는 두 눈을 깜박거리면서 머리와 가슴 속에 품었던 상상. 그 즐거웠던 기억을 붙잡아 두기 위해 감았던 태엽이 ‘상상타이머’란 이름으로 드디어 풀리기 시작했다.

 공간시은(운영자 채영)이 조형작가와 전문 일러스트레이터로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김종일 작가의 초대전을 31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관객들을 현실 너머로의 즐거운 일탈의 세계, 기분 좋은 상상의 세계로 초대하고 있어 가정의 달과 잘 어울리는 이미지로 주목된다.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상상한 세계를 작품 속에 담아내는 시도를 해오고 있다. 이를 위해 직접 깎고 다듬은 나무 조각들에 색을 입히거나 그 위에 그림을 그려 다시 캔버스 화면 위에 붙이면서 상상 속 장면들을 작품으로 구현한다. 작가는 상상 속에서 하늘 위를 떠 다니듯 형상들을 캔버스 화면 위에 자유롭게 표현한다.

김종일 작 - 상상타이머
김종일 작 - 상상타이머

 작품 속 주인공들은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현실을 벗어난 자유로운 상상을 꿈꾸는 어른들처럼 보이기도 한다.

 작가는 전문 일러스트레이터로서 교과서나 학습지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이나 기업의 광고, 홍보용 이미지들과 상품 이미지 제작 등에도 참여해왔다. 전시장 밖에서도 꾸준히 자신이 상상해온 세계들을 다양한 시각문화 속에서 펼쳐온 경험들이 바탕이돼 그의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다.

 상상 속 이미지들을 직접 깎고 다듬는 노력 속에서 만들어진 부속품 같은 조각들은 캔버스 안에서 금방이라도 시계태엽처럼 움직일 듯 보인다. 그 움직임의 찰나들이 표현된 듯한 그림들 속 캐릭터들도 한발짝 다가서서 보면 다양한 디테일들을 볼 수 있다. 그림 속 캐릭터의 눈동자에 그려진 밤하늘이나 구름들은 작은 나무 조각들과 함께 작가가 상상의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 들인 진지하고 집요한 태도들을 보여준다.

 ‘공간시은’은 전시장 안팎에서 다양한 이미지들로 관객과 소통해온 김 작가의 꾸밈없는 상상력들을 미술작품이라는 전통적인 매체를 통해 지역에 선보인다. 작은 영상이 설치된 작품부터 크고 작은 회화 작품들이 2층의 전시공간과 함께 1층 카페에서 전시 중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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